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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어린이를 위한 고전
· ISBN : 9788972232728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07-01-15
책 소개
목차
<한중록>을 읽기 시작하는 어린이들에게
글을 쓰면서
나의 어린 시절
세자빈이 되다
다가오는 시련
이 글을 바치면서
불행의 씨앗
멀어지는 아버지와 아들
깊어 가는 마음의 병
괴이한 병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하늘아, 하늘아
사무치는 세월
처분에 관하여
<한중록>과 그 배경 임오화변
지은이와 그린이 소개
책속에서
그때의 대처분에 대해서 세상 사람들은 두 가지 의견을 내놓는데, 나는 그 의견들의 옮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
한쪽은 당시의 대처분이 공정하고 올바른 것이라 매우 떳떳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영조 임금님의 높으신 덕과 커다란 업적을 칭송하며 조금도 애통해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세운다. 이렇게 되면 세자께서는 매우 크나큰 불효를 저지른 것이 되고, 영조 임금의 처분은 적을 소탕하거나 역적을 처단한 모양새가 되니, 세자께서 어떤 처지가 되겠는가. 이는 돌아가신 세자와 영조 임금께 그지없이 죄송스런 일이다.
또 다른 의견은 세자께서 본래 병환이 아니셨는데, 영조께서 세자를 비방하는 무리가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를 믿고 처분을 내리셨다는 것이다. 이러니 이것은 세자의 원통함을 씻어 주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얼핏 보기엔 세자를 위하는 것처럼 보여 그럴 듯하나, 영조 임금께서 남의 말만 믿고 죄 없는 세자에게 그런 처분을 내리셨다는 허물이 되니 영조 임금의 덕을 깎아 내리는 것이다.
(중략) 그 당시에 일이 돌아가는 상황을 내 차마 기록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주상(순조)이 자손으로서 그때 일을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안타깝고, 또한 옳고 그름을 바르게 아시지 못하실까 걱정이 되어 마지못해 이렇게 기록한다. 그러나 그 중 차마 말하지 못할 일이 있고, 그 가운데 더욱 말하지 못할 부분은 빠진 데가 많다.
내 머리가 하얗게 센 늙은 나이에 이것을 능히 써 내니, 사람이 모질고 독함이 어찌 이러한가! 하늘을 부르고 통곡하며 나의 팔자를 한탄할 뿐이로다. - 본문 199~202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