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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2756798
· 쪽수 : 484쪽
· 출판일 : 2013-09-10
책 소개
목차
로리 R. 킹의 서문
프롤로그
1부 제자 훈련: 양봉업자의 도제가 되다
2부 인턴 생활: 상원의원의 딸, 납치되다
3부 협력 관계: 게임이 시작되다
3.5부 출정 준비: 체력을 비축하다
4부 마스터 등극: 전쟁의 막이 오르다
에필로그: 갑옷을 벗다
책속에서
나는 주머니에 넣었던 책을 꺼낸 뒤 작별인사를 하려고 고개를 들었다가 그가 나를 돌아보며 짓고 있는 표정을 보고 나답지 않게 할 말을 잃었다. 그가 입을 떡 벌리고 있었던 것이다. 소설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그러는 경우가 거의 없건만, 내 머리통이 또 하나 자라나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나를 멍하니 쳐다보는 그의 얼굴은 물고기 비슷했다.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입을 다물었지만,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했다.
“러셀, 정말 미안한데 이번 사건에는 자네를 끌어들일 수 없어.”
“왜요?”
나는 점점 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도 마찬가지였다.
“왜냐하면 젠장,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나는 그대로 서서 그를 응시했다. 잠시 후 들린 내 목소리는 고맙게도 아주 차분하고 침착했다.
“저분이 예전의 직급으로 복귀하게 됐다니 다행이네요. 그런 전적의 소유자는 경찰 내 젊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겠어요.”
이제 레스트레이드의 모든 관심이 나에게로 쏠렸다.
“아는 사람인가요, 러셀 양?”
“제가 아는 한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분인데요.”
홈즈는 수수께끼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마차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떨구었다.
“그럼 어떻게……?”
“아, 너무 빤한걸요. 나이는 있는데 직급이 낮은 경우는 두 가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죠. 첫 번째는 말하자면 지적 능력이 달리는 경우, 하지만 이건 좀 전에 경위님이 아니라고 하셨고, 두 번째는 강등당한 경우. 범행을 저질러서 좌천된 건 아닐 거예요. 그랬다면 아예 옷을 벗었을 테니까요. 어떤 성격적인 결함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는 혈관이 울퉁불퉁한 얼굴을 보면 알 수 있고, 입가에 깊게 주름이 팬 걸 보면 얼마 전에 괴롭거나 슬픈 일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죠. 신체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는 걸 보니 후자인 듯한데, 그러면 알코올 중독에 빠진 이유와 강등된 이유가 설명이 되죠. 그런데 전반적으로 수완을 발휘한 데다 경위님께서 승진을 운운하시는 걸 보니 이제 위기를 극복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단계라고 볼 수 있지 않겠어요?”
나는 화들짝 놀란 레스트레이드를 향해 가장 순진해 보이는 미소를 선물했다.
“아주 기본적인 거랍니다, 경위님.”
상대는 입을 떡 벌리고 나를 쳐다보다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네, 홈즈 씨, 어떤 의미에서 하신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무슨 수로 가르치셨는지 모르겠지만, 꼭 홈즈 씨의 음성을 듣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