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진 리스

진 리스

(한잠 자고 나면 괜찮을 거예요, 부인 외 50편)

진 리스 (지은이), 정소영 (옮긴이)
  |  
현대문학
2018-09-28
  |  
16,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4,400원 -10% 0원 800원 13,6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진 리스

책 정보

· 제목 : 진 리스 (한잠 자고 나면 괜찮을 거예요, 부인 외 50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72759270
· 쪽수 : 600쪽

책 소개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32권. 백인 남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펜으로 맞선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 문학의 선구자, 진 리스. 부조리한 관습에 얽매인 세계와 그 속에서 고립된 약자들의 초상을 탁월하게 그려 낸 20세기 영국 최고의 명단편을 국내 초역하였다.

목차

환상
강신론자
프랑스 감옥에서
카페에서
몽파르나스 사람들과 한 여인
마네킹
뤽상부르 공원에서
예술가와 함께 차를
트리오
칵테일 만들기
다시 앤틸리스제도
허기
빈털터리 친구에게 저녁을 사는 부인의 이야기
어느 밤
라리베 거리에서
엄마가 되는 법을 배우다
파랑새
잿빛 어느 날
시디
빌라도르에서
대단한 피피

9월까지, 퍼트로넬라
책을 태워 버린 날
재즈라고 하라지
호랑이는 멋지기나 하지
기계 밖에서
로터스
견고한 집
강물 소리
낯선 이를 알아채다
낭비한 시간
개척자여, 오, 개척자여
잘 가 마커스, 잘 가 로즈
주교의 연회
열기
시궁창
서곡과 초보자
홍수가 덮치기 전
앉아 있는 새는 쏘지 않는 법
키키모라
1925년 밤 나들이
플라스 블랑슈의 기사
곤충 세계
라푼젤, 라푼젤
다락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누가 알겠어?
한잠 자고 나면 괜찮을 거예요, 부인
예전에 여기 살았었지
키스멧
휘파람새
무도회에의 초대

옮긴이의 말 · 장식적 여성과 이방인, 그 적나라한 자화상
진 리스 연보

저자소개

진 리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은 엘라 궨덜린 리스 윌리엄스(Ella Gwendolyn Rees Williams). 영국령이었던 도미니카 수도 로조에서 웨일스 의사인 아버지와 스코틀랜드계 크리올(서인도제도 흑인과 유럽계 백인의 혼혈)로 농장을 물려받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섯살에 홀로 영국으로 건너가 퍼스 여학교에 다니지만, 낯선 억양의 영어를 구사하는 이방인으로서 따돌림을 당한다. 배우가 되고자 입학한 왕립연극학교 역시 언어 문제로 중도에 그만두고 코러스걸, 마네킹, 누드모델 등의 일을 전전한다. 이 시기에 영국에서 느낀 이질감과 절망, 경제적으로 의존했던 부유한 연상의 연인과 헤어진 뒤 낙태수술을 받은 경험 등을 네권의 노트에 기록해 20년 뒤 『어둠속의 항해』에 고스란히 녹여낸다. 리스는 이 작품을 가리켜 “빠르고 쉽게 그리고 자신 있게 쓴 유일한 책”, “가장 자전적”이며 “가장 좋아하는” 소설, 나아가 자신의 “최고작”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D. H. 로런스를 발굴한 비평가이자 소설가 포드 매덕스 포드의 눈에 띄어 1924년 단편 「빈」을 그가 주관하는 『트랜저틀랜틱 리뷰』에 실으면서 데뷔한다. 이후 1920~30년대 모더니스트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창작에 전념해 단편집 『왼쪽 둑』(1927), 장편 『사중주』(1928), 『매켄지 씨를 떠난 후』(1931), 『어둠속의 항해』(1934), 『한밤이여, 안녕』(1939)을 연달아 펴낸다. 그러나 제2차세계대전 발발 후 20년 가까이 은둔하면서 사망설이 돌기도 한다. 1957년 BBC에서 라디오극화한 『한밤이여, 안녕』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평단과 대중 양편에서 재조명을 받고, 1966년 『광막한 싸르가소해』를 발표해 W.H.스미스 문학상과 하이네만상을 수상한다. 그밖에 단편집 『호랑이는 멋지기나 하지』(1968)와 『한잠 자고 나면 괜찮을 거예요, 부인』(1976), 자전적 산문집 『나의 날』(1975) 등의 작품이 있다. 1978년 평생 문학에 기여한 공로로 대영제국훈장(CBE)을 수훈했고, 이듬해에 집필 중이던 자서전 『좀 웃어봐요』를 채 끝내지 못한 채 여든여덟을 일기로 영국 엑서터에서 숨졌다. 카리브해와 영국 문학의 경계에 위치한 그의 작품들은 페미니즘, 탈식민주의, 파격적인 형식실험 등 여러 측면에서 오늘날까지 활발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출처 : ⓒ Jean Rhys Limited
펼치기
정소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용인대 영어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십자가 위의 악마》, 《권력의 문제》, 《아름다움을 만드는 일》, 《대사들》, 《어떻게 지내요》, 《루시》, 《웃음과 비탄의 거래》, 《애니 존》, 《아주 가느다란 명주실로 짜낸》, 《사라진 모든 열정》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맙소사!” 내가 큰 소리로 내뱉었다. 그러고는 너무 놀라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정말 재밌는 사람일세!” 브루스 양의 장롱이 열렸을 때 그 안에는 색색의 온갖 부드러운 실크들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모든 것들이.
중앙의 영광스러운 자리에는 정말 아름다운 색조의 빛바랜 금색 연회복이 걸려 있고, 그 곁에는 불타는 듯한 붉은색 드레스도 있었다. 검은 드레스 두 벌이 있었는데, 하나는 은빛이 약간 돌고, 다른 하나는 청록색과 파란색의 세련된 자수가 놓여 있었다. 세련된 벨트가 딸린 흑백 체크며 꽃무늬?정말 꽃무늬였다!?의 얇은 실크며 마스크까지 다 갖춘 축제용 의상, 말 그대로 온갖 색깔과 온갖 재질의 옷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던 것이다.
도벽이라도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잠깐 떠올랐으나 곧 떨쳐 냈다. 그럼 모델 일을 하나? 말도 안 돼! 모델을 하려고 수천 프랑을 들여 옷을 사는 사람이 누가 있단 말인가…… 어쨌든 여기 잠옷은 없었다.
머뭇거리며 들여다보는 중에 한쪽 구석에 있는 뚜껑 없는 상자가 눈에 띄었다. 그 안에는 작은 상자들이 가지런하게 놓여 있었다. 루즈 파시나시옹, 루즈 망다린, 루즈 앙달루즈, 몇 개의 분, 눈꺼풀에 바르는 검은 가루와 눈썹용 염료…… 막 피어나는 마농 레스코에게 어울리는 것들이었다. 없는 게 없었다. 난 황급히 문을 닫았다. 들여다보며 추측 같은 걸 할 권리는 내게 없었으니까. 하지만 추측을 했고, 알게 되었다. 다른 쪽 장롱 문을 열고 잠옷을 찾아 선반 위를 뒤지면서 확실히 알았다. 아름답고 싶다는 끝없는 갈망, 이브에게 내린 진짜 저주였던 사랑에 대한 갈구를 그럭저럭 억눌러, 그럭저럭 자각도 못 할 정도로 단정한 옷 아래에 잘 감추어 놓고는 상점 앞을 지나가는 브루스 양을.
_ 「환상」


문득 낭만적 여인에게 영감이 떠올랐다. 자신이 성공적이고 훌륭한 패션 아티스트인 만큼 그 역시 성공적이고 훌륭한 초상화가라고 들었다…… 분명 그도 그녀처럼 자신의 성공을 경멸하면서 더 고귀한 젊은 날의 이상을 애도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물론 그는 아주 젊긴 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 닮은 영혼이 있는 것이다. 새벽 1시의 몽파르나스의 무도장에 삶의 공허함을 이해한 또 다른 영혼이 있는 것이다. 이해했다고! 하지만 그가 절대 그것을 표현하지 못할 것임을 알았고, 그래서 절망하는 것이다. 인공 감미료 레모네이드로 강화된 낭만적 정신은 그런 식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천천히 방을 가로질러 가서는 그의 우울한 어깨에 손을 얹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슬픈 거로군요! 정말 안됐어요! 충분히 이해해요!”
젊은이가 무거운 머리를 들어 올리고는 눈을 몇 번 깜박거렸다. 보통은 잘 하지 않는 일이지만, 토요일 밤에는 그 역시 다른 사람처럼 너그러워질 수 있었으므로 모호하게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여인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그녀를 알아보고는 눈 속에 공포심이 떠올랐고, 그는 도와줄 사람을 찾아 정신없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 말인가요!” 그가 화난 듯이 외쳤다. “전 말할 수 없이 행복한 사람이에요!”
_ 「몽파르나스 사람들과 한 여인」


아침은 꿈처럼 흘러갔다. 멋지게 장식된 의상실의 뒤편은 의외로 음침했다. 헷갈리는 수많은 복도와 계단들, 토끼굴이나 미로 같은 그곳은 만약 비어 있다면 우중충하고 우울했을 것이다. 도대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마네킹 분장실에서 그녀는 한 시간 동안 수줍게 화장을 했다. 붉은 연지로 더욱 선명해 보이는 하얀 얼굴과 하얀 팔, 시끌벅적한 목소리와 화장품 냄새, 실크 란제리가 가득한 그곳은 갸름함과 아름다움이 두드러지는 독특한 분위기였다. 거울에 비친 애나에게 차갑게 뜯어보는 시선이 꽂혔다. 그 누구도 애나를 똑바로 바라보지 않았다…… 휑하고 냉랭한 방은 그 자체로는 얼마나 우울한지, 이들 인간 꽃들에게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온실이었다.
_ 「마네킹」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