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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설교/성경연구
· ISBN : 9788972863632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2-01-05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 4 저자 서문 / 8
1부| 가정을 세우고 세상을 섬기는 교회 / 15
성숙한 제자 시리즈 / 16
<신년주일> 제자입니까? / 16 | 성숙한 제자 성숙한 예배 / 25
성숙한 제자 성숙한 속회 / 35 | 성숙한 제자 성숙한 선교 / 45
성숙한 제자 성숙한 훈련 / 54 | 성숙한 제자 성숙한 경건 / 64
비전 업그레이드 시리즈 / 73
<신년주일> 업그레이드 주안 2010 / 73 | 믿음 업그레이드 / 80
성품 업그레이드 / 90 | 헌신 업그레이드 / 100
개·통·해 시리즈 / 111
<신년주일> 가정을 세우고 세상을 섬기는 교회 / 111 | 하나님과 ‘개·통·해’/ 119
가족들과 ‘개·통·해’ / 129 | 세상과 ‘개·통·해’ / 139
2부| 인생에 꼭 필요한 성경의 명장면 / 149
기도의 명장면 시리즈 / 150
엘리야의 기도 / 150 | 히스기야의 기도 / 160 | 모세의 기도 / 169
전도의 명장면 시리즈 / 180
빌립, 성령과 동역한 전도자 / 180 | 예수, 소명과 사랑의 전도자 / 190
전도하는 교회 / 200
치유의 명장면 시리즈 / 209
믿음으로 받는 치유 / 209 | 예수의 권세를 의지하라 / 219
감사를 통한 치유 / 229
3부| 복음을 주는 강해설교 / 239
가상칠언 시리즈 / 240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 240 |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 249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 259 |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 269
내가 목마르다 / 279 | 다 이루었다 / 289 |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 299
아브라함 강해 시리즈 / 309
떠나…가라 / 309 | 기근, 거짓말 그리고 하나님 / 319
큰믿음 큰마음 큰축복 / 329 |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 339
50, 45, 40, 30, 20, 10 / 349 | 시험에 합격하는 믿음 / 359
죽음을 예비하는 믿음 /369
구역장 제도 / 379 국제성서박물관 / 381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자 서문
오늘날 우리는 TV만 켜면 여러 채널에서 명설교가들의 설교를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씀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말씀에 목말라합니다. 그것은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이 항상 그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조명과 인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얼마 전에 새 가족들을 대상으로 교회사역 전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설문조사로 주안교회가 꾸준하게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원인을 분석해보니, ‘설교와 예배의 차별화’가 큰 역할을 하였다고 조심스럽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노년이라 볼 수 있는 86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주안교회가 세월에 따르지 않고 성장 동력을 유지하며, 그동안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한 배경에는 교인들의 구체적인 상황과 필요(needs)에 늘 귀 기울이며, 그 상황 속에서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로 전해주려 했던 노력이 있었다고 봅니다.
주안교회의 주일설교는 항상 유머와 함께 시작됩니다. 그저 웃음을 위한 웃음이 아니라, 웃음을 통하여 마음을 열고 말씀을 ‘들을 귀’(막 4:9)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됩니다. 또한 매주 준비되는 유머는 그 날의 말씀 가운데 주제와 통찰에 대해 조금이나마 추측해볼 수 있는 예고편과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주안교회의 주일설교는 ‘3개의 대지(大旨)’라는 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지 설교라는 형식은 지루함보다는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설교의 틀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대로부터 문학 작품의 연작은 거의 다 3부작(trilogy)의 형태를 취해왔습니다. 그만큼 세 개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형식이며, 말씀에 집중하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또한, 주일 설교는 소그룹 교안으로 만들어 매주 모이는 속회를 통하여 다시 한 번 각 성도들의 삶 가운데 역동성을 주며, 행동하는 신앙을 가진 제자로서의 사명을 갖게 합니다.
주안교회의 주일설교는 원리적으로 쉽게 풀어쓴 설교입니다. 쉽게 쓴 설교는 쉬운 설교가 아닙니다. 예배에 참석하는 모든 회중이 들을 수 있도록 설교를 준비하는 마음은 예수님께서 평지에서 평범한 사람들을 모아놓고 설교하실 때의 마음이요(눅 6:20~26),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잣거리의 언어인 코이네(koine) 헬라어로 신약성경을 기록한 바로 그 마음입니다.
이 책에는 크게 ‘목회철학’, ‘주제 설교’ 그리고 ‘시리즈 설교’라는 큰 틀에서 선포되었던 주일설교를 담았습니다. 교회의 공예배 설교를 통하여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일치시키고 녹여내야 할 목회자의 철학과 고뇌가 다양한 주제와 연속된 말씀 속에 담겨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주안교회 성도들에게는 이미 주신 말씀의 되새김질이요, 목회자나 신학생들에게는 본보기이자 자료가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지난 9월에 영원히 하나님 품에 안기신 주안교회 원로목사이시자 제 아버지 故 한경수 감독님(1925~2011)을 추모하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큰 기둥이셨고, 주안교회 성도들의 인자한 어버이셨고, 제겐 늘 소중한 아버지이자 멘토셨던 감독님의 영전에 이 책을 바치고 싶습니다.
2011년 11월
주안감리교회 담임목사 한상호
01
제자입니까?
<신년주일> 성숙한 제자 시리즈1
| 마태복음 28 : 18-20 |
어느 목사님께서 설교 중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니고데모는 세리였고 키가 작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예수님이 몹시 보고 싶었습니다.”(다들 아시겠지만 니고데모는 요한복음 3장에서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유대인의 관원이었습니다.)
그러면 세리였고 키가 작았던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바로 삭개오입니다. 목사님이 삭개오와 니고데모를 혼동한 것입니다.
설교를 듣던 성도들이 당황해서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은 설교가 은혜로워서 그러는 줄 알고 더욱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니고데모가 사는 마을에 오셨는데 키가 작아 예수님을 볼 수 없게 되자 뽕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몇몇 교인들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표정관리하기 어려워서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그제야 목사님은 실수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순간을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 목사님은 당황한 나머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바로 그때 삭개오가 나타나 이렇게 외쳤습니다. 야, 니고데모! 그 뽕나무 위는 내 자리야, 빨리 내려와!”
성도들 반응이 어떠했을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냥 자신이 니고데모와 삭개오를 혼동했다고 말하면 오히려 쉽게 정리가 되었을 텐데 상황을 모면하려는 마음이 더 큰 실수를 불러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어느 부분이 잘못된 것을 발견하면 그냥 인정하고 바로 잡는 편이 낫습니다.
자신의 실수를 감추고 상황만 모면하려 하면 더 큰 어려움을 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많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문제점들을 바로 잡아 나가면 오히려 그 실수나 잘못이 더 나은 삶으로 나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009년 신년주일, 설교 제목은 ‘제자입니까?’입니다. 이 제목 안에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우선은 현실적으로 신년 주일 예배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신년축복성회에 참석하시지는 않는다는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모든 교인이 신년축복성회에 참여한다면 거기서만 2009년 표어에 담긴 철학과 비전을 나누면 되는데, 신년 주일 낮 예배만 참석하는 성도들에게도 교회의 방향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중복되더라도 이 주제를 언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라기는 모든 성도들이 교회의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앞으로는 한 번만 설교하면 모든 성도들이 들을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이 ‘제자입니까?’라는 표어가 그만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데 중요하기 때문에 반복해서 다룰 수밖에 없다는데 있습니다. 공부에는 반복이 중요합니다. 운동선수의 훈련에도 반복이 필수적입니다. 표어가 단지 표어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우리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계속 이 주제에 대해 반복적으로 묵상하고 나누며 실천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건강한 성장이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리라 생각하는데, 사실 「제자입니까」는 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즈(Juan Carlos Ortiz) 목사님이 1975년에 쓰신 책 제목입니다. 이 책이 집필된 배경을 이해하시는 것이 우리가 왜 이 표어를 결정하게 되었는지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르티즈 목사님이 목회를 하면서 2년 동안 184명의 교인이 600명으로 3배이상 성장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교회도 부흥하고 목사님도 외부 강사로 유명해질 무렵 갑자기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때 고민과 기도 가운데 주님께서는 목사님께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너는 자라나고 있지 않다. 네 생각에 네가 교인 수를 200명에서 600명으로 늘렸다고 해서 자라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것은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살이 쪄 가는 것이다.”
이해가 되십니까? 아이가 성장하고 있는 것과 단순히 살이 쪄가고 있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성장하고 있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단지 살만 쪄가고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건강이 나빠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후, 목사님은 단지 교회의 교인 수만 늘어나는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제자(disciple)로 성장시켜가는 방향으로 목회를 전환하게 됩니다.
주안 교회는 생명력이 넘치는 성장하는 교회입니다. 일하는 교회입니다. 여러모로 자부심을 가질 만큼 건강한 교회입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새롭게 기초를 세우고,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자 합니다.
오르티즈 목사에게 말씀하셨던 하나님의 기준에서 우리 교회는 과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지 살만 쪄 가고 있는 것인지를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영적 성숙없이 교인수만 늘어가는 것이 아니라 성도 개개인이 영적으로 성숙해가는 교회가 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또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사실은 교회에서 보낸 시간, 즉 신앙의 년수가 영적 성숙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교회의 직분 자체가 곧바로 영적 성숙을 의미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 자신의 신앙 경력과 직분 내면에 숨어있는 자신의 영적 성숙도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정말 우리 속사람까지 깊이 있는 영적 성숙을 경험하고 있습니까? 그 문제 인식을 ‘제자입니까?’라는 표어로 압축해서 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매년 마다의 표어가 참으로 중요하지만 2009년 표어는 그 어느 해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앞으로 우리 교회의 건강한 성숙을 위한 근본적인 방향 전환에 관한 질문들을 이 표어가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의 참 제자로 성숙해가는 것만이 건강한 교회 성장의 토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