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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72888574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6-01-3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1. 소코트라 초
2. 말발굽 소리
3. 하멜 표류기
4. 비바리 심방
5. 물장오리
6. 잃어버린 과거
7. 금남 구역
8. 우물 속으로
9. 미르 여신
10. 액막이
1.1 물거품
12. 영등 형
작가의 말
참조
리뷰
책속에서

이제까지 난 여인국이 이 세상에 없는 상상의 나라라고 알고 있었다. 여인국에 간 비바리는 단 한 명도 되돌아오지 못했다는 동네 하르방 할망들 말이 무슨 뜻인지도 가물거렸다. 내게 여인국은 비바리인 어멍을 삼켜 버린 거친 제주 앞바다의 다른 이름이었다.
“어머머, 여보. 저 뉴스 좀 봐요. 중국 사람들이 순찰함을 이어도 부근까지 보내려 한대요. 저긴 자기네 바다도 아닌데 왜 저런대요? 저 바다 밑에 석유랑 천연가스가 진짜 있긴 있나 보죠?”
그런데 이상했다. 이어도는 산 사람이 갈 수 없다는 섬이다. 옛날에 어멍이랑 물질을 같이했던 동네 아즈망들은 ‘조끄뜨레 하기엔 하영멍 섬’이라고 불렀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섬이란 뜻인데, 형이 근처까지 간단다.
“참, 이어도는 제주 사람들 전설에나 등장하는 상상의 섬 이름이고, 실제 물속에 잠긴 그 섬은 파랑도라고 불려. 물론 뭐가 맞다 틀리다고는 할 수 없어. 다만 이 형은 사람들이 꿈꾸는 낙원을 겨우 높다란 파도나 쳐야 뾰족 봉우리를 슬쩍 드러내는 암초와는 구별하고 싶다는 거야, 알아듣겠지?”
나는 정확히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내 머릿속에는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이 가물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