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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외국 역사소설
· ISBN : 9788973816736
· 쪽수 : 696쪽
· 출판일 : 2013-07-22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오른손에 피를 쥐고 있다니, 평생 동안 죽음과 함께 걷겠구나.”
그런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예수게이는 날카롭게 숨을 훅 들이쉬었다. 아이에게 불운을 불러오는 말을 하다니 부주의한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잠시 침묵에 잠긴 채 깊은 생각에 빠졌다. 산파는 긴장된 태도로 아이를 닦는 일을 계속했다. 핏덩어리는 담요 위에서 살랑살랑 흔들렸다. 예수게이는 손을 뻗어 반짝반짝 빛나는 핏덩어리를 쥐었다.
“이 아이는 오른손에 죽음을 쥐고 태어났구려, 호엘룬. 참으로 어울리는 행동이지 않소. 이 아이는 칸의 아들이니 죽음이 길동무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오. 이 아이는 위대한 전사가 될 거요.”_1권 pp.22~23, 프롤로그 중
“나는 ‘늑대들’의 칸이셨던 예수게이의 살아남은 아들 중 장남이다.”
한순간 시야 언저리에서 불빛이 번쩍하는 게 보였다. 테무친은 이대로 의식을 잃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예전에 아버지가 하던 말들을 떠올린 그는 앞뒤 생각 않고 그 말들을 내뱉었다.
“나는 대지요, 언덕이다.”
테무친이 격한 어조로 말했다.
“나는 겨울이다. 나는 죽으면 가장 추운 밤에 너희 모두를 찾아올 것이다.”
_1권 p.352, 1부 17장 중
“우리는 은빛 민족, 몽골족이다. 사람들이 묻거들랑 부족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해주거라. 내가 풀의 바다의 칸이라고 말해주거라. 그들은 나를 칭기즈칸이라고 부르게 될 것이다. 그래, 그들에게 그렇게 말해주거라. 나는 칭기즈칸이고, 말을 타고 온 세상을 정복할 거라고 말이다.”_1권 p.683, 2부 34장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