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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사/경제전망 > 세계 경제사/경제전망
· ISBN : 9788974427979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12-02-13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part 1. 유럽위기 애.정.남
내게 거짓말을 해봐
EU는 다세포연합이다
유럽위기 애.정.남 1
유럽 스티브 잡스처럼 가는가
유럽위기 애.정.남 2
part 2. 리먼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브프라임과 램프의 요정
버냉키의 비극은 시작됐다
율곡, 달러를 꾸짖다
월가위기가 언제 끝나냐고?
대통령이 그린슈트를 말할 때
경기, 바닥이냐 아니냐
2007년 펀드 광풍의 악몽
달러위기, 이제 시작이다
버냉키의 파티는 끝난다. 언제?
part 3. 중국을 모르면 국제장님
베이징은 워싱턴이다
조어대를 거닐다
2008년 8월 8일
동티모르 외교부에 걸린 만리장성
중국이 영국에 팬더를 선물한 뜻은
중국미술의 힘
홍콩 출장기
프레드릭 뉴먼
렌민비…렌민비…렌민비
딤섬본드에 투자해볼까
차이나플레이션…그 이후
part 4. 나는 증권사 전망을 안 믿는다
나는 증권사전망을 안 믿는다
증권기사와 증권사 보고서
템플턴, 랩을 꾸짖다
주식투자 금지업종 1,200개
중소형주에 대한 환상
장기투자를 외치는 위선자들
장기투자는 신기루인가
가계부채 800조의 덫
자본시장 발전은 증권주 주가를 보면 안다
중국자동차 1,800만 대
Again 2005년?
비이성적 변동성
난수표 IFRS 회계
part 5. 경제정책 뒤집어보기
일자리가 소통이다
김석동 위원장실의 봄 그림
김석동 위원장의 경고
탐욕
도이치뱅크에게 告함
경제는 각개전투가 아니다
경제는 정치의 시녀다
상생스트레스와 노예의 길
중소기업 죽이기 정책
슈뢰더와 경제학자의 가상대화
part 6. 한.미 FTA, 세종시, 그리고 국가안보
김근태를 밝고 가라
1,696일의 기다림
총리인준보다 더 중요한 세종시
아! 세종시
정치, 파산선고를 원하는가
류춘수와 안건혁
한나라당은 파산했다
468일…세종시 논란을 마치며
UDT의 전설을 보내며
국가안보 반성문
내 안에 있는 나의 아버지
이 땅의 보수가 부끄럽다
장관 아들이 아프간에 간다면
저자소개
책속에서
기업정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 기업의 오너다. 오너는 모든 걸 다 안다. 언제 어떤 신제품을 내놓을지. 이번 분기에 이익은 얼마나 날지 등등을 모두 다 안다. 오너 이외 이런 정보를 알 만한 사람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재무책임자(CFO) 정도일 것이다. 이런 정보는 기자들은 절대 모른다. 기업에서 가르쳐주질 않는다.
나는 우리나라 증권회사가 한 번도 그 기업을 분석하는 리포트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은 곤란하다고 본다.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이 커버하지 않은 종목이 얼마나 일반 대중에게 알려졌을까. 나는 이 칼럼을 시작하면서 기업에 대한 정보는 오너가 100% 알고 그 기업의 주요투자자들이 90%, 그리고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가 80%, 기자가 70% 정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것도 많이 쳐줘 그렇다. 그런데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서 한 장 제출하지 않는 기업이라면 그 기업에 대한 정보는 소수의 대주주에게만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기업에 투자한다는 건 백전백패다.
증권사는 장기투자로 고객의 자산을 불린 직원에겐 인센티브가 없고 수시로 종목교체를 통해 수수료 수입을 올린 직원에게 보너스를 준다. 장기투자를 숙명처럼 여겨야 할 연기금마저 1년 단위로 펀드매니저의 성과를 평가하고, 돈을 맡긴 운용사를 수익률 순위로 줄을 세워 하위 30% 가량을 어김없이 퇴출시킨다. 이런 환경에서 장기투자를 말한다면 그건 위선이다. 시장의 약자를 보초 세우고 방호벽으로 삼는 죄악이다. 차라리 “일본을 보라. 오래 들고 있을수록 손해다”며 장기투자의 무용론을 제기하는 게 훨씬 솔직하다.
부자일수록 돈 되는 투자처를 찾는데 예민하고 작은 세율과 금리 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소위 강남 부자들의 얘기를 들으면 그들의 재테크 열정에 놀라곤 한다.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정기예금 만기를 단축하고, 환차익에 대한 과세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중국 딤섬본드를 찾는다. 천석꾼에겐 천 가지 걱정이, 만석꾼에겐 만 가지 걱정이 있다곤 하지만, 만석꾼은 천석꾼보다 10배는 더 부에 대한 애착이 크다. 이름 석 자만 대면 천하가 다 알만한 수조 원을 굴리는 갑부는 10% 수익률에 자기 돈을 맡기기보단 20% 되는 고수익을 노리며 스스로 투자처를 발굴한다. 그것도 가끔 레버리지를 일으키면서. 탐욕이 없었다면 금융 산업의 발전은 없었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아이러니다.
지금 우리 경제를 냉정히 평가하면 유동성은 넘쳐나는 상태다. 넘쳐난 유동성을 축소하는 건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그런 상황인데도 지금과 같은 황당한 금융사고가 터졌다. 일부 건설 부문의 신용 경색이 낳은 범죄였다. 만약 본격적으로 유동성이 회수된다면 제2, 제3의 부산저축은행이 탄생될 게 뻔하고 저축은행이 아닌 다른 취약한 분야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이 충분하다. 800조 원이 넘는 가계부채, 신용으로 주식투자, 그리고 신용카드 빚이 늘어나는 게 그렇다. 모두가 한국경제의 뇌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