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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의 이해
· ISBN : 9788974793340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7-01-02
책 소개
목차
서문
1장. 지공(指空)의 가계(家系) 주장에 대한 검토
2장. 지공의 나란다(N?land?) 진술에 대한 타당성과 문제점
3장. 지공의 교(敎)·선(禪) 수학(修學) 주장에 대한 검토와 문제점
4장. 지공의 계율의식과 무생계(無生戒)에 대한 고찰
5장. 지공의 계율관과 티베트불교와의 충돌양상 고찰
6장. 나옹의 부침(浮沈)과 관련된 지공의 영향
7장. 나옹 출가의 문제의식과 그 해법
8장. 고려 말 공부선(功夫選)의 시행과 의미 고찰
9장. 나옹삼구(懶翁三句)의 선사상 고찰
10장. 공부십절목(功夫十節目)의 선사상 고찰
11장. 나옹삼관의 선사상 고찰
12장. 회암사 수조(修造) 명분의 변화와 종교적 해법의 유사구조
13장. 나옹의 붓다화에 대한 고찰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공을 “석존부출(釋尊復出, 붓다가 다시 출현했다)”이라고 기록한 것은 민지(閔漬)의 「지요서(旨要序)」다. 내용은 지공이 고려로 오자, 개경의 사녀(士女)들이 “석존이 다시 출세하여 먼 곳에서 이곳에 도착하셨으니, 어찌 가서 친견하지 않겠는가?”라고 하면서 개경의 감로사(甘露寺) 앞 도로가 저자거리처럼 가득하기가, 금강산으로 떠나는 2주간이나 계속되었다는 것이다.12 그런데 이 사건이 발생한 시점을 보면, 태정제 3년(1326) 3월로, 이때는 지공이 어향사의 임무를 띠고 고려로 온 직후다. 즉 지공에 의한 계(戒)나 선(禪)의 교화와 같은, 인물적인 측면이 드러날 시간적인 조건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혈통적인 신성성에 의한 판단이 작용했을 개연성을 환기시킨다.
현대의 불교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공은 인도불교가 사라진 모종의 잔존 양태 속에서 출가한 기록이 전해지는 인도불교의 최후를 경험한 인물이다. 이 경험과 불교 수학을 바탕으로 결국 티베트를 거쳐 동아시아에 정착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동아시아 불교 방식에 자신의 경험과 불교 수학을 견주어 설명하는 것은 비단 악의적인 과장과 비약이라고 비판할 수만은 없다. 즉 지공이 처한 특수한 환경과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반영해서, 그의 행동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지공은 고려의 언어와 문자에 능하지 못했고, 고려에서 2년 7개월을 머물다 대도로 돌아간 인물이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지공의 영향은 선이라는 내용적인 부분보다도 수계와 수계작법이라는 종교의식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판단된다. 종교의식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부분이며, 여기에서 중요한 핵심은 다름 아닌 종교적인 감동이다. 지공은 이 부분에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점이 단기간에 고려의 풍속마저도 바꿀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