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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사찰요리
· ISBN : 9788974793357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6-12-16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나의 삶과 수행 여정
1 산다는 것과 먹는다는 것
요리는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을 짓는 일이다
음식을 만들어 먹으니 삶을 이해하게 되네요
그리운 음식에는 어머니의 향기가 난다
용기, 한 순간 돌이킬 수 있는 삶아,
아 냉이향,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자연의 향수
씨앗에서 꽃으로, 할머니에게서 손자로
꽃을 보는 마음으로 살다
사람과 사람, 아름다운 물듦이어야 한다
음식과 삶은 기다림으로 완성된다
먹을거리로 삶을 궁리하다
부끄러워 할 것이 있는 것처럼 살아라
습관은 들이기도 어렵고 버리기도 어렵다
원래 타고나는 입맛은 없다
아플 때 나를 돌아보게 하소서
가장 소박하고 가장 화려한 밥상에도 빠지지 않는 음식
나는 충분히 행복한 사람
스님, 세상이 다 주지는 않나 봐요
몸을 공부하면 삶을 관리할 수 있다
바르게 알고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최선이다
맛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준다
어린 시절의 맛이 인생에 힘이 된다
Tip 음식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2 사찰음식, 삶을 깨우고 돌보다
모든 생명은 둘이 아니고 하나다
음식은 날마다 먹는 약이다
음식을 통해 음식을 버리다
음식이 성품을 만든다
육식에 대한 생각들, 정육과 식육
채식에 대한 생각들, 선식과 채식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3가지 덕을 갖춰야 한다
여섯 가지 맛, 어울림으로 더욱 깊어지다
소식, 욕심을 저장하지 마라
발우, 담긴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마음
Tip 자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요리법
3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 사계절 한국인 꼭 먹어야 할 사찰음식
고요하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보인다
봄(3~5월) : 씁쓸한 맛으로 신선한 힘을 불어넣다
쑥 | 고수 | 냉이 | 머위 | 원추리
여름(6~8월) : 뜨거움을 다스리고, 새로운 일은 조심조심
상추 | 감자 | 콩 | 애호박 | 보리
가을(9~11월) : 벼가 고개 숙이고 사람도 익어가는 때
우엉 | 늙은호박 | 은행 | 연 | 배추 | 산초와 재피
겨울(12~2월) : 마음의 영토가 넓고 깊어지다
표고버섯 | 두부와 콩나물 | 무 | 미역과 다시마 | 팥
부처님이 들려주는 물 이야기
발효, 생명과 생명을 이어주는 오래된 지혜
날마다 약으로 먹는 양념
Tip 건강한 아이, 건강한 미래를 위한 식습관 키우는 법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오래 전 병을 앓고 절집 음식을 먹으며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부처님은 ‘식자제食自制가 곧 법자제法自制’라고 했습니다. 스스로 음식을 다스려야 법(진리)을 세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수행에서 먹을거리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생명을 잇게 하고 삶의 질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우리는 혀의 맛을 좇아가는 삶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조율하며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절집 음식은 현대인을 힘들게 하는 이런저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대안이자 삶을 긍정으로 이끄는 하나의 철학입니다. 음식이야 대충 먹으면 되지, 먹는 것에 신경 쓰지 말자, 맛있는 것만 먹겠다, 등 이는 음식에 대한 게으름과 무지함입니다. 음식이야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지 뭐가 있을까, 하며 사찰음식에 깃든 철학을 알려하지 않는다면, 마치 목이 마른 사람이 강물을 마시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여는 글’ 중에서)
이튿날 지게를 찾으러 밭에 가보았더니 무가 죄다 얼어버렸습니다. 나 때문인 것 같아 민망하고 미안했습니다. 아, 언 무를 어디에 쓴담! 그런데 노스님은 무를 자잘하게 썰어 실로 꿰어 탱자나무에 걸어 두라고 했습니다. 무가 추위에 얼었다 녹았다 마르는 동안, 절에서 살겠다는 생각은 굳어져만 갔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노스님은 말린 무를 물에 불렸다가 고추장 생강 들기름을 넣은 양념에 재워 굽고 배추고갱이와 함께 상에 올려 주셨습니다. 배추고갱이에 구운 무를 올려 돌돌 말아 먹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눈물의 반은 어머니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님 되는 게 뭐가 좋다고 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절에 남았을까, 정말이지 스님 노릇 잘해야겠다, 얼어버린 무를 맛있는 찬으로 바꾸어내는 신심으로 수행해야겠다는 그런 다짐의 눈물이었습니다. (‘여는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