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수학/과학
· ISBN : 9788976776747
· 쪽수 : 316쪽
책 소개
목차
탐험을 떠나며 이 세상에 쓸모없는 꿈은 없습니다
1 몸은 서울에서 자라고 마음은 강릉에서 자랐어
나의 꿈은 ‘딱지’로 시작되었어
육군 장교의 큰아들 . 이야기 듣는 재미에 깨우친 한글 . 글자를 알게 되니 세상이 달라지더라
내 정체성이 둘로 나뉘기 시작했어
강릉의 자연을 떠나 서울로 . 서울 한복판에서 가재를 잡았어 . 전학 간 첫날, 세상공부 좀 했지
과외 공부는 나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만들었어
아들들 공부만큼은 양보가 없으셨던 어머니 . 과외가 나를 철들게 했어 . 가슴속 영원한 스승님
나만큼 잘 논 아이가 또 있을까?
놀이 방법을 개발해서 노는 즐거움 . 혼자 노는 방법도 무궁무진
동화전집과 백과사전이 내 재산목록을 차지했어
빈둥거리다 만난 보물 .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세계동화전집
진짜 나는 강릉에 있었어
‘강릉의 나’가 ‘서울의 나’를 간절히 부르곤 했지 . 강릉은 내가 우주를 처음 경험한 곳이야
큰일 났어, 성적이 바닥을 쳤어
명문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놀기에 바빴지 . 공부는 제쳐두고 문학에 빠져들었어
2 꿈이 많다 보니 방황도 많을 수밖에
나는 시인이 될 운명이야
꼬마 시인의 습작 노트 .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따라 나선 백일장
미술이라는 또 다른 길이 내 앞에 나타났어
내게 이런 재능이 있을 줄이야 . 아버지를 이길 만큼 힘 있는 꿈은 아니었어
문학이라는 꿈을 꾸다가 또 다른 꿈을 예감했어
생각의 무대가 세계로 넓어졌어 . 문학이 이끌어준 나와 과학의 첫 만남
대학에 두 번씩이나 떨어지다니
입시는 냉정한 현실인데 난 너무 엉뚱했어 . 수학이 문제였어
절망에 빠진 나를 다독여준 강릉의 봄 . 종로와 명동이라는 신세계가 나를 부르고
한 번도 꿈꾸지 않았던 동물학과에 들어갔어
열등감으로 시작한 대학생활 . 내 전공을 돌아보게 해준 <성장의 한계>
얼떨결에 맡은 사진동아리 회장 . 이번에는 과대표에다 문예부장까지
방황의 늪에서 나를 건져준 한 권의 책
《우연과 필연》 덕분에 달라진 내 인생 . 생물학에 인생을 바쳐도 좋겠다!
야학 덕분에 가르치는 기쁨을 알게 되고
군대에서까지 고집을 부린 간 큰 졸병 . 내 좌우명이 되어준 야학 교실의 급훈
내 인생에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되었어
배울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스승이 나타난대 . 이제는 그만 방황을 끝낼 때
3 나의 꿈은 행복한 과학자
지식의 탐험을 떠나기로 했어
유학은 꿈도 꾸지 말라는 아버지 .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은 절대 닮지 말아야지 . 짐작조차 못 했던 큰 사랑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제대로 공부하는 학생이 되었어
이런 공부가 있었구나! . 내 진심을 줄 수 있는 공부를 만나고 싶을 뿐
《이기적 유전자》가 나를 흔들어놓았어
인생의 수수께끼를 말끔히 풀어준 책 . 드디어 발견한 행복한 과학자의 길
행복한 과학자가 되려면 ‘글쓰기’가 필요해
제대로 된 글쓰기 훈련은 영어로 처음 받았어 . 개인 교습으로 탄탄해진 테크니컬 라이팅
거장 중의 거장, 윌슨 박사를 찾아갔어
기회를 만드는 데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야 . 사람은 사람으로 말미암아 사람이 된다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살려면 지혜가 필요해
하버드 학생들에게 배운 지혜 . 내 롤모델은 아마 타잔이었나 봐 . 열대의 유혹은 너무나 강렬하고 황홀했지
내가 원하는 학문의 종착지를 알게 되었어
인연이란 우주의 비밀만큼 신기한 거야 . 통섭의 정신을 배운 미시간대학에서의 지적 탐험
나를 지혜로운 학자로 만들어준 주니어 펠로우 시절
아빠가 되고 나니 책이 더 소중해졌어
아기 때부터 많은 책을 읽어줬지 . 내가 물려준 가장 큰 재산은 독서습관
행복한 과학자로 살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어
누군가는 길을 터야 하니까 . 학문의 사랑방, 통섭의 장을 만들었어
지식 많은 사람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이길
책은 세상과 나를 연결해주는 통로 . 책을 읽으면 행복해, 소통의 힘을 믿기 때문이야
- 최 교수의 달콤쌉싸름한 독서 레시피
- 자연과학자 최재천 교수는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리 때는 정말 빈둥거릴 시간이 많았다. 공부하기 싫어했던 나 같은 아이에겐 더욱 그랬다. 수업이 끝나면 학교 운동장에서 공을 차거나 집에 가방만 냅다 던져놓고 골목길로 뛰어나가 딱지치기 따위를 하면서 놀았다. 그런데 그러고도 시간은 늘 남았다. 그때는 집안에서 그저 빈둥거렸다.
그렇게 빈둥거리다 발견한 것이 《동아백과사전》이었다. 사실 나는 노는 데는 도가 텄지만 타고난 독서광은 아니었다. 책이 읽고 싶어 여기저기 찾아다니지도 않았을뿐더러 당시는 교과서 외에 읽을 만한 책도 그닥 없었다. 마루에 앉아 바깥 거리를 바라보다가 그것도 시시해져 방안에 드러누워 뒹굴던 내 눈에 그 백과사전이 들어왔다.
우연히 백과사전을 펼치게 된 나는 그때부터 틈만 나면 그 책을 끼고 살았다. 어느 쪽을 펼쳐도 읽을거리가 그득했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가 생각지도 못했던 즐거움을 선사했고, 총천연색 사진까지 실려 있어 더욱 흥미진진했다. 내가 자주 본 분야는 동물에 대한 것이었는데 사진을 통해 처음 본 신기한 동물들이 나의 호기심을 마구 자극했다.
동화전집을 읽고 난 후부터는 세상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부터 달라졌고, 당연히 행동에도 변화가 생겼다. 학교생활을 할 때는 물론이고, 뛰놀 곳 천지인 시골에서도 혼자 가만히 있는 시간을 스스로 만들기 시작했다. 산에 올라가 (누구의 무덤인지 몰라도) 무덤 옆에 앉아 한참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작은 노트를 들고 가서 무언가를 쓰기도 했다. 소 풀을 먹이러 나가서도 소는 대충 묶어놓고 냇가에 앉아 냇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1, 2학년 때 재미나게 살았고 3학년 때도 바쁘게 지냈지만, 내가 가야 할 길을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왠지 내 길을 가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에 늘 불안감을 느꼈다. 무엇을 하든 그것에 100퍼센트 빠져들지 못하고 한 발 정도는 밖으로 빼놓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것도 마음 놓고 즐기지 못했다. ……
4학년이 시작된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더욱 복잡해졌다. 지금처럼 지냈다간 내 인생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정신을 차려 벼락치기로라도 공부를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늘 마지막 학년에 이르러서야 공부할 마음을 먹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