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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예체능계열 > 미술/디자인/사진
· ISBN : 9788976823762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5
1장 _ 시인의 그림과 화가의 시 20
1. 언어와 형상의 경계 공간 20
2. ‘읽을 수 있는’ 그림 23
3. ‘볼 수 있는’ 시 35
4. 탈경계적 상상력을 향하여 43
2장 _ 시와 삽화, 그 ‘겹의 언어’ 46
1. 삽화, 책을 비추는 등불 46
2. 시에서 출발한 삽화 51
3. 삽화에서 출발한 시 57
3장 _ 광고포스터와 이미지-텍스트 63
1.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승효과 63
2. 타이포그래피 아트와 시·공간의 모자이크: 카상드르 67
3. 시각적 개그와 이미지의 수사학: 사비냑 75
4. 세계를 다르게 보게 하는 법, 사물을 존중하는 법 87
4장 _ 영화 속 매체화된 몸과 에로스의 글쓰기 90
1. 몸·책·영화의 동일화 90
2. 종이·살갗·필름의 은유와 ‘몸의 언어’ 91
3. 다중 프레임과 탈서사성 99
4. 관능적 기호와 에로스의 글쓰기 109
5. 예술과 사랑의 합일 114
5장 _ 캘리그램과 문자·시각언어 구사력 117
1. 형상시의 유희성과 다성성 117
2. 보기와 읽기의 교차적 상상력 120
3. 아폴리네르의 캘리그램과 문자·시각언어 구사력 126
4. 멀티미디어 시대의 능동적 독서 151
6장 _ 통합적 예술 매체로서의 책 156
1. 종이책과 전자책의 사이 156
2. ‘대화하는 책’과 책의 혁명 160
3. 책의 매체성과 뒤샹의 실험 167
4. 이미지와 텍스트의 역동적 교류 174
5. 묶임과 열림의 변주와 책의 가능성 186
참고문헌 190 | 더 읽을 책 194 | 찾아보기 196
저자소개
책속에서
언어와 형상의 교환은 각각의 본질을 새롭게 탐구하고 이를 통해 그 가능성을 확장하는 계기를 부여했다. 즉 시인은 형상을 도입하여 언어에 대해 성찰하고, 화가는 언어를 도입하여 형상성에 대해 성찰했음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볼 수 있는’ 시는 관습화된 언어를 배격하고, 기표와 형상의 유희를 통해 언어가 가진 무의식적인 리듬과 음악성을 발견하여 언어의 가능성을 극대화시켰다. ‘읽을 수 있는’ 그림은 ‘형상’의 가시성을 넘어서서 언어가 가지는 기표/기의의 유희성을 부여받았으며, 그림·글·현실이 빚어내는 무수한 관계의 조합을 통해 다형태, 다의미성을 탐구하는 길을 열어 놓고 있다.
광고포스터 속에서 텍스트와 이미지가 함께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있는 그대로를 읽고 보는 것이 아니라, 읽을 수 없었던 것을 ‘읽을 수 있게’, 볼 수 없었던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동일한 목표 아래에서 텍스트는 순차적인 이미지가, 이미지는 공간화된 텍스트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카상드르와 사비냑은 광고포스터를 통해 상품이 아니라 사물을, 인간을, 세계 자체를 응시하게 하고, 기존에 있었던 세계를 다르게 보게 한다. 이들의 포스터는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사물을 존중하는 법을 알려 준다.
「필로우북」에서 나타나는 세 가지 글쓰기, 즉 종이 위의 글쓰기, 필름 위의 글쓰기, 몸 위의 글쓰기 방식은 서로 겹쳐지고 침투하면서 에로스의 글쓰기를 창출해 냈다. 이 영화에서 강조되는 ‘침해의 기쁨’은 에로티시즘의 핵심을 이룬다. 성스러움과 속됨, 관능과 폭력,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병치·나열·결합되는 것은 남녀의 완벽한 융합을 이루는 사랑의 행위로 상징화되었다. 영화의 전체 구조는 생성에서 시작하여 죽음과 소멸을 통과하고 새로운 생성과 창조를 이루는 ‘열린’ 반복적 구조로 의미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