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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유혹

선의 유혹

(그득히 빈 산, 거울이로다)

한태호 (지은이)
  |  
동숭동
2017-06-30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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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유혹

책 정보

· 제목 : 선의 유혹 (그득히 빈 산, 거울이로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7370302
· 쪽수 : 176쪽

책 소개

한태로 선(禪)시집. 선에 대한 선승적인 생의 명상과 깨달음을 선 취향적 문학성으로 창작한 것이다. 현대 언어시의 메타포와 환유적 시어의 변환과 상징을 통해서 자신의 민들레 영토를 떠난 캐나다 이민자의 시적 지성을 표현한 70여 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

서문 … 4
서시 … 7

제1부 떠남의 고수레
제2부 그 순간, 상처 난 무릎
제3부 드림 캐처
제4부 선기(禪機), 끽다거
제5부 내 영혼의 색채와 구성
제6부 구음: 내 영혼에 가장 깊은 상처나는 순간

후기 … 175

저자소개

한태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선(禪)시인, 문학비평가, 미국 버몬트 스튜디오 입주작가 장학금 수여(2011), 인도 케랄라 세계 시인대회 초청 작가(2007),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계시인대회 초청 작가(2006), 크로아티아 국제시인축제 초청 작가(2004), 스텔라 문학상 1위 수상(2010), 캐나다 국영방송(CBC) 시 부문 입상(2009), 캐나다 시인연맹(LCP) 회원, 작가 및 편집자 네트워크(WEN) 회원. 시집 : 『여름의 환』(2006), 『집 없는 지붕』(1992) 시론서 : 『언어 나침반의 황금가지』(2001), 『현대시와 시적 상상력에 대한 창조적 글쓰기』(2005) 영시집 : 『A Wooden Ox Rocks Zagreb』(2006) 2017년 현재 캐나다 토론토 거주. 주소: 9 Larstone Avenue, Etobicoke, Toronto, ON M8Z 2N5, Canada E-mail: stevenshano@gmail.com Blog: http://blog.daum.net/stevenshano (당알진 대아의 두리) Homepage: http://stevenshano.wixsite.com/the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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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서시
선(禪), 손짓하는 추상화

나에게 선은 갓변이 보이는 추상이다,
내 생각과 같이 금방 마르는 아크릴 그림,
칠하는 대로 멈추고, 덧칠하며 사라지는 추상,
그는 항상 내 몸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 공간의 시학을 벗겨내는 손길이 눈에 보인다.
한 층 한 층, 분리할 수 없는 기억과 틈의 현현(玄玄),
가장 딱딱한 개 뼈다귀로 찰싹 때린다.
(객관이 주관으로 박히며, 내 시간이 멈춘다.)
소리가 사라지는 허공에 멍멍한 귀로 드러나는 상,
그 놈은 살아서 고물락거리는 시로 기어나온다.

소리가 보이기 시작하며 기적이 일어난다.

선적인 폭력이 없으면, 이 세상은 어찌 될까
아마 소리의 예언이 사라지겠지.


소풍 가는 단군

나, 단군 오늘 소풍 간다. 멋진 족보의 머리 깃털 뽐내며 수많은 밀랍인형 행진 앞세워 머나먼 강역으로 순행 나간다. 의심스러운 늘그막 나이에 평화로이 죽음 맞기 위해, 나 떠나노라!

나는 보이지 않는 성당 위에 핀 우담바라 덩굴손. 망치 맞은 촛불 저 너머, 무에 있는지 나 모르나, 나는 먼지 쓴 신선이로다. 저 도시의 새로 돋는 바퀴자국 소음에 마음이 달뜨고, 장어처럼 질투의 불길을 일군다.

내 고상한 허영심, 오늘 아침에 마티스 야수파 마음으로 울려나온다. 고요한 새벽의 기상, 신선한 폭죽의 울림, 망설이는 불평, 초조한 속앓이, 글렌 굴드의 야상곡 위에 떠돌며 정제된 고요한 환상들.

고독한 생의 첨탑이 너무 가까이 떨어진다. 내 당혹스런 발톱이 재치 있게 후퇴하라고 마음을 긁어댄다. 성자의 눈길 찾아 소리 지르는 고통, 나른한 호숫가 물결 따라 마음이 이리저리 기웃거린다.

얼룩말 날쌘돌이, 혼산한 발걸음이여! 내 어찌 그대를 떠날 수 있으리오. 나는 도망치나 마음이 얼어붙고, 홀로 발버둥치나 장례식에서 깜빡이는 등불이로다. 파도 고요히 가라앉고, 나 다시 양성인간 되어, 음이온이 만족하는 발목으로 되돌아온다.


선종, 흑설견의 의미론

개 한 마리가 나의 꿈꾸는 정원에서 짖는다.

내가 광대니? 아니. 내가 애벌레니? 아니. 호수의 조약돌이니 너는 아무리 비가 내려도 이끼 끼지 않는 바위야. 불 속의 장작이니? 너는 결코 재로 타지 않는 소나무야. 그러면 나는 좋은 거니 나쁜 거니? 둘 다 아니야. 왜? 개 같은 악마는 좋은 신을 결코 씹을 수 없어. 그는 다시 짖으며, 많은 그림자에게 풀무질을 해댄다. 너는 한 점의 이기주의 빛이니? 하얀 눈썹이 잠시 망설인다, 나는 태양의 방패야. 이때 페가수스 거미가 뛰어들며 회색피를 토한다, 그럼, 나는 날개 달린 도도새다! 검은 개가 피부 벗겨진 꼬리 떨어트리며, 새벽 고요 속으로 침묵한다.

이제 그는 바람 솟는 날개로 칭얼거리고, 도도새는 날개 없어 킹킹거린다. 그래서 검은 혓바닥 개(黑舌犬)는 도도새에게 날개를 주고, 도도새는 그에게 뒷다리를 준다. 인적 없는 에덴에서 둘 다 만족을 느낀다. (선종이 선정을 베푼다.) 뒤집어 놓은 외날개 신(神)은 외발목의 도도새가 아니다, 이는 삼족오 까마귀가 하얀 삼지창 까마귀가 되지 못하는 이치와 같다.

동이족 까마귀가 오대호수의 도시 위에서 독수리 비행 연습을 하고 있다. 그는 고요히 속삭인다; 선물은 속을 모를 때에만 감사한 법. 그의 존재론이 벌거벗은 꿈의 탑신 위로 퍼진다, 저음으로 조율하고 안개 낀 톤을 맞춘다. 좋은 꿈은 그의 속내 목소리가 걷는 길을 안다.

이제 개구리로 깨어난 개는 내 꿈의 정원에서 다시 잠든다.
그는 살이 붙는 옆구리를 없애기 위해 바람의 칼을 맞는다.
모두 선정을 해도, 검은 혀로 다가오는 견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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