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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77440333
· 쪽수 : 36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왜 죽는가
이덕명
대원사
강물은 바다로 흐르고
어머니 강상봉
도반
간월도에는 달이 없다
장좌불와
봉암사로 가는 길
결사
중도
남해의 천제굴
역사와 초인
회향
성철스님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삶을 받고 태어난 것은 다 죽는다. 도대체 왜 죽는가.’
‘살아 있는 것은 다 변한다. 변하지 않을 수는 없는가.’
죽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으며, 생명을 가진 채로 영원한 것에 대한 동경은 어린아이 적부터 영주가 가슴과 머릿속에 품어 온 필생의 화두가 되었다.
한국인들은 또 부처님 가르침의 보고인 불경의 집대성에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난 집념과 지혜를 보여주었고 선의 수행에 있어서도 독특한 기풍을 진작하였다. 돈오돈수와 돈오점수의 논쟁을 통하여 깨달음의 본질을 밝히려는 실증적이고 생산적인 태도를 취하였다.
사람들은 말한다. 부처님도 제 혈육부터 제도하였다. 원효도 외도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인간다움이야말로 큰 그릇의 표상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그건 틀린 소리다. 부처님이 제 부인과 자식을 제도한 것은 성불 이후의 일이다. 원효는 한 번의 파계 이후 뼈를 깎고 피를 말리는 참회를 해야만 했다. 그것은 원효 자신을 위해서나 상대의 여인을 위해서나 인간적이라는 이상한 말로 얼버무릴 수 없는 죄악이다. 끊어야 할 것은 끊어야 한다. 더 높은 경지에서 새로운 인연으로 승화될 때까지 인간적이라는 이상한 말로 얼버무리지는 말아야 한다. 수많은 스님들이 바로 이 인간적이라는 말의 돌부리에 넘어져 평생 방황을 멈추지 못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