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랑동화

네 다리로 걷는 아이 / 따뜻한 불빛 비치는 집 / 설날 아침에 온 손님 / 아빠의 자가용 / 진주의 눈물 / 조약돌처럼 / 잠만 자는 아빠 / 파랑 대문 / 초록 우산 / 세상에서 가장 힘든 극기 훈련 / 왕자병 옮기기 / 할머니의 닭 두 마리 / 오빠는 별나라 왕자 등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12편의 창작 동화.

아빠는 꾸중을 듣고 도망쳐 오는 진주를 언제나 두 팔 벌려 안아 주었습니다.
아빠는 당장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사다 주었습니다.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아빠는 밤에 고속 도로에서 트럭을 몰다가 교통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리고는 진주와 엄마. 두 사람만 달랑 남았습니다.
작대기가 없는 지게처럼 기우뚱하게.
엄마는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 달라는 아빠의 유언을 따랐습니다. 나중에 후회한다고 사람들이 말려도 엄마는 부득부득 아빠의 무덤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아빠의 유해가 든 작은 상자를 무릎에 올려놓고 차창을 내다보던 엄마 얼굴이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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