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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 ISBN : 9788979198621
· 쪽수 : 32쪽
· 출판일 : 2016-02-25
책 소개
목차
커버스토리
포토 갤러리
사진 설명
작업노트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도의 4계절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작년 2월에 우도에 들어왔으니 겨울의 끝자락만 경험할 수 있었고 하얀 눈은 구경도 못했던 터였다. 봄에는 온 섬이 노란색으로 물들었고 여름에는 푸르름과 초록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특별한 가을은 없었다. 초록은 여전했으며 바짝 마른 갈대가 그나마 가을의 정취를 전해주는 듯 했다. 그리고 겨울로 접어들었지만 가을과 그닥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서울에서는 영하로 내려가며 춥다했지만 우도는 여전히 영상을 유지하며 찬바람만 거셀 뿐이었다.
애타게 눈을 기다렸다. 서울에 첫 눈이 내리던 날 우도에도 살짝 눈발이 흩날렸지만 이내 진눈깨비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1월 19일 오전 8시부터 우도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기온이 내려가 눈은 녹지 않고 조금씩 쌓여갔으며 세상이 점점 하얗게 변해갔다. 하지만 생각보다 촬영은 녹녹치 않았다. 거센 바람이 나와 카메라를 가만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혼자 미끄러지고 자빠지며 돌담에 머리를 쾅 부딪치던 순간 어이쿠 이러다 큰일 나겠다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핸드폰은 자동차에 있었고 나는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거의 기어가다시피 자동차로 들어가 따숩게 몸을 데우고 다시 도전해 촬영하였다.
집에 돌아와 사진을 다운 받아보니 돌담 사이 작은 길에 눈이 내리면 어떨까? 평소 내가 상상하던 그 모습 그대로 그리고 눈 내리던 현장에서 내가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 사진에 담겨있었다. 그리고 또 한 장 내 기억 속에는 왼쪽 이 돌담 앞에서 미끄러져 당황했던 그 순간도 생생하게 담겨있다.
__ 커버스토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