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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의 세 가지 빛깔

블루의 세 가지 빛깔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빌 에번스 그리고 잃어버린 쿨의 제국)

제임스 캐플런 (지은이), 김재성 (옮긴이), 이기준 (감수)
에포크
4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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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의 세 가지 빛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블루의 세 가지 빛깔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빌 에번스 그리고 잃어버린 쿨의 제국)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재즈
· ISBN : 9791199126657
· 쪽수 : 660쪽
· 출판일 : 2025-12-29

책 소개

재즈는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돼 스윙과 비밥을 거치며 예술 음악으로 확장됐다. 1959년 《Kind of Blue》 녹음은 그 정점이었다.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빌 에번스가 만들어낸 이 앨범의 탄생 배경을 재즈사의 흐름 속에서 짚는다.
시대를 초월한 재즈의 고전 《Kind of blue》가 탄생하기까지
미국 재즈의 황금기를 생생하게 그려낸 놀라운 기록


이 책은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빌 에번스, 세 명의 천재가
어느 날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고,
마치 광막한 우주의 입자들이 우연히 충돌하듯 한자리에 모여 찬란한 빛을 발하더니,
그 후 각자의 길로 흩어져 재즈의 불멸이 된 과정을 되밟아보는 이야기다.

===

재즈의 황금기, 그리고 《Kind of Blue》

재즈는 19세기 말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된, 미국이 낳은 위대한 토착 예술 형식이다. 초기에 재즈는 흑인 음악이라는 이유로 두려움과 비방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나 곧 수많은 젊은이들이 재즈의 매력에 사로잡히게 된다. 1920년대부터 시작된 스윙 시대에 재즈는 춤을 추기 위한 음악이었다. 그러다 1940년대 중후반에 재즈는 변곡점을 맞게 된다. 빅밴드가 점차 퇴조하면서 디지 길레스피와 찰리 파커를 필두로 한 새로운 음악인 비밥이 등장한 것이다. 악보에 적는 편곡 기술 대신 즉흥 연주 기술이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더 이상 댄스 음악이 아닌 예술 음악, 감상용 음악으로서의 재즈로 발전했다. 1950년대에 재즈 음악은 그 힘과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 다수의 크고 작은 재즈 밴드들이 미국 전역의 클럽들을 돌며 공연을 했고, 전국에 포진한 재즈 기자들이 그들의 소식을 실어 날랐으며, 사람들은 재즈를 듣기 위해 기꺼이 줄을 서고 음반을 구매했다.
그리고 1959년 3월과 4월, 마일스 데이비스와 그의 위대한 6중주단이 컬럼비아 레코드의 30번가 스튜디오에 모여 《Kind of Blue》를 녹음했다.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Kind of Blue》는 시대를 초월한 앨범이자 재즈 음반 중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1950년대 재즈의 황금기와 이후 난해함 속으로 추락해가는 시점 사이의 경계선에 거의 정확히 위치해 있다.
이 앨범의 중심에는 무한한 창조성을 가진 세 인물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빌 에번스가 있었다. 이들은 불멸의 재즈 거장이라는 면에서는 같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각기 다른 ‘블루’였다. 『블루의 세 가지 빛깔』은 이 세 사람을 축으로 《Kind of Blue》의 녹음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인생을 따라가며 그들의 예술적 고민과 음악적 성취, 삶의 굴곡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또한 재즈의 황금기와 《Kind of Blue》를 가능하게 만든 텔로니어스 멍크, 찰스 밍거스,찰리 파커, 디지 길레스피 같은 선배 뮤지션들뿐만 아니라 《Kind of Blue》 이후 기존의 틀을 깨고 프리 재즈라는 새로운 길을 열었던 세실 테일러, 오넷 콜먼까지 1959년을 기점으로 한 과거와 이후의 재즈 역사를 유려하게 펼쳐낸다.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빌 에번스: 같지만 다른 ‘블루’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는 다른 흑인 재즈 뮤지션들과 달리 “유색인 귀족”이라 불린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여러 선생으로부터 레슨을 받았고 (비록 중퇴했지만) 줄리아드 음악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최고 연주자로 손꼽히던 찰리 파커나 디지 길레스피와 비교하면 그는 속주(速奏)를 잘하지 못했다. 그러나 매력적인 외모와 스타일, 쿨한 태도, 대중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그의 음악은 재즈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이는 밥 와인스톡(프레스티지), 알프레드 라이언(블루 노트) 같은 프로듀서들이 공히 인정한 바이며, 특히 컬럼비아 레코드의 조지 아바키언은 그가 대중적인 스타가 될 잠재력을 알아보았고 덕분에 마일스는 장르를 초월한 음악계의 전설이 되었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음악 인생은 변신의 연속이었다. 비밥에서 쿨 재즈로 이후에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음악으로 발전해나갔다. 그는 모드와 리듬을 지속적으로 탐색하면서 끝없이 음들을 덜어내고 정형화된 코드 진행에 저항했다. 《Kind of Blue》 이후 1960년대에는 어쿠스틱 재즈를 버리고 재즈와 록의 융합으로 옮겨갔고 사람들은 이를 퓨전이라고 불렀다. 마일스는 개척자였다. 그와 밴드를 했던 뮤지션들은 밴드를 나온 후 퓨전, 화성, 리듬, 즉흥 연주, 인상주의 같은, 마일스가 최초로 제시한 개념들을 이어받았다. 그는 이미 다음 단계로 나아간 뒤였다.
색소폰 연주자 존 콜트레인은 끝없이 연습에 매진했다. 듀크 엘링턴 밴드의 조니 호지스를 예술적 이상으로 삼았던 그는 정교하고 서정적이고 보드라운 음색으로 발라드를 정말 감미롭고 아름답게 연주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콜트레인의 모습이다. 한편 그는 테너 색소폰과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난해한 음악 영역을 누비는 두려움 없는 탐험가이기도 했다. 연주에 몰입해 그것을 철저히 탐구하고 끝까지 밀고 나가 ‘사운드 오브 시트’ ‘콜트레인 체인지’ 같은 이른바 콜트레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그는 그의 삶 전반을 지배하는 영적 깨달음을 향한 탐색을 음악에서도 똑같이 행했다. 내면에서 울리는 우주의 소리를 찾아 이를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으며, 그의 연주를 듣는 이들은 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말년에 프리 재즈로 넘어가 난해한 음악으로 대중들과 멀어졌지만 인간 콜트레인은 재즈사에서 하나의 신화이자 아이콘이 되었다.
피아노 연주자 빌 에번스는 클래식 피아노로 시작했다가 재즈의 매력에 빠졌다. 모든 사람들이 그의 연주를 듣자마자 그가 대단한 뮤지션임을 알아보았다. 그의 독특한 연주 기법은 클래식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가 선보인 정교화된 보이싱 코드나 건반 터치, 음색, 페달링은 그 어떤 재즈 피아니스트와도 비슷하지 않았다. 그의 음악은 일생 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끊임없이 분석하는 인간이었던 에번스는 자신의 연주라는 맥락에서, 그 하나의 개념 안에서 극한까지 성장하고 발전했다. 한편 그는 스스로가 재즈 뮤지션이 되기에는 외모도 태생도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전형적인 미국인다운 잘생긴 외모에 교수 같은 진중한 인상을 지닌 뉴저지주 출신의 백인 피아노 연주자였기 때문이다. 재즈계에서 백인이기에 어쩔 수 없이 느껴야 했던 소외감을 극복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건 바로 마약이었다. 마일스 데이비스나 존 콜트레인 역시 마약에 빠졌고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투를 벌인 끝에 어느 정도 성공한 반면, 빌 에번스는 일생의 거의 대부분을 그 안에 머무르며 끝내 스스로를 파괴했다.

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 20세기 미국 재즈 여행

이 책의 저자 제임스 캐플런은 여러 잡지에 한 인물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특집 기사를 기고해온 작가다. 책의 말미에 실린 수많은 주와 참고문헌이 입증하듯, 그는 익히 알려진 겉모습이나 화려한 이력이 아닌 세심한 관찰, 심층 인터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인물의 내면을 파고든다. 성격, 행동, 말투부터 가치관, 주변 사람들, 그가 살았던 시대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까지 아우르며 인물을 탐구하고, 이 모두를 종합해 문학적으로 풀어내는 그의 글쓰기 스타일은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 책 『블루의 세 가지 빛깔』에서도 그는 이런 능력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빌 에번스의 일생이 그들의 주변 인물, 수없이 많은 재즈 뮤지션들과 교차하며 20세기 미국 재즈 신의 한복판으로 우리를 이끈다. 음악적 영감을 얻는 순간, 초짜 뮤지션 시절의 엉성함, 재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연주와 녹음들, 마약으로 인한 파멸과 추락, 마약을 끊기 위한 처절한 노력과 좌절,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해나가는 여정, 사랑의 기쁨, 배신의 상처, 그 시대의 분위기와 클럽 안 공기의 느낌까지, 저자는 큰 이야기와 작은 이야기를 능숙하게 섞어 매끄럽고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특히 이 책의 백미라 할, 30번가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Kind of Blue》 녹음 세션 장면은 눈에 보일 듯 생생한 묘사로 마치 그들과 함께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더불어 《Kind of Blue》에 수록된 전곡, 《Porgy and Bess》 《Sketches of Spain》을 비롯한 마일스의 음반들, 콜트레인의 《A Love Supreme》 《Giant Steps》, 에번스의 《New Jazz Conceptions》 《Conversations with Myself》 등 음반, 이들의 연주로 재즈의 고전이 된 〈My Favorite Things〉 〈Someday My Prince Will Come〉 〈Concerto for Billy the Kid〉 등 곡에 대한 설명과 뒷이야기는 재즈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은 미국만큼이나 거대한 재즈에 관한 이야기이자 음악 산업 전반, 인종 문제, 마약, 재즈의 터전이 된 도시들(뉴올리언스, 뉴욕, 캔자스시티, 필라델피아, 시카고, LA 등), 그리고 그 부흥을 이끈 흑인 천재들에 관한 이야기다. 위대한 창의성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것이 1950년대 미국이라는 기이한 환경에서 어떻게 꽃필 수 있는지를 사유하는 놀라운 기록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재즈가 어쩌다 카페에서 흐르는 귀에 거슬리지 않는 배경 음악이 되어버렸는지, 또 한편으로는 일반 대중들은 어려워하는 음악이 되어버렸는지 그 이유도 알게 된다.
이 책은 재즈사를 넘어 시대의 역사와 문화까지 담아낸 하나의 걸작이다. 재즈 애호가들에게는 재즈를 한층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재즈 음악에 입문하려는 이들에게는 그 첫 문을 활짝 열어주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목차

추천의 글
여는 글
들어가며

1 파란 트럼펫
2 치과 의사의 아들
3 머리로 듣고 영혼으로 느껴야 한다
4 진지함
5 이동
6 바 위를 걷다
7 약쟁이의 시간
8 도약
9 왼손잡이 피아니스트
10 때는 지금이다
11 그가 왜 나를 선택했는지
12 내 자리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13 블루스 작살내기
14 시간 밖으로
15 기적의 해
16 그 후

감사의 말

참고문헌
도판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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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제임스 캐플런 (지은이)    정보 더보기
미국의 소설가, 저널리스트, 전기 작가. 『뉴요커』 『뉴욕 타임스』 『배니티 페어』 『에스콰이어』 등 여러 잡지에 한 인물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특집 기사를 기고했다. 익히 알려진 겉모습이나 화려한 이력이 아닌 내면을 파고드는 그의 방식은 세심한 관찰, 심층 인터뷰, 철저한 조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성격, 행동, 말투부터 가치관, 주변 사람들, 그가 살았던 시대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까지 아우르며 인물을 탐구하고, 이 모두를 종합해 문학적으로 풀어내는 글쓰기 스타일로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아서 밀러, 존 업다이크, 캘빈 클라인, 메릴 스트리프, 마돈나, 마일스 데이비스 등 100여 명이 넘는 유명 인사들이 그의 글을 통해 재발견되었다. 1989년 첫 소설을 발표한 이래 소설과 논픽션, 전기 등을 꾸준히 출간했다. 특히 프랭크 시나트라 전기의 결정판으로 평가받는 『프랭크: 더 보이스(Frank: The Voice)』(2010)와 『시나트라: 더 체어맨(Sinatra: The Chairman)』(2015)은 그의 대표작이다. 이 책으로 그는 국제전기작가협회(BIO)에서 수여하는 전기 부문 최고 업적상을 받았다. 2012년 구겐하임 펠로우로 선정되었으며, 현재 뉴욕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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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출판 기획 및 번역을 하고 있다. 『큰곰자리 노래들』 『사랑 다음의 사랑』 『빅 서』 『푸른 밤』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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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준 (감수)    정보 더보기
재즈 연구가, 프로듀서. 1992년에 뉴욕으로 건너 가 재즈 피아노, 재즈 역사학, 음악 교육을 공부했다. 재즈 역사학자 루이스 포터 박사의 지도를 받아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에서 재즈 역사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때부터 시작한 키스 자렛에 대한 장기적인 리서치를 바탕으로 『키스 자렛: 즉흥의 상태』를 집필했다. 1997년부터 오넷 콜먼, 리 코니츠, 밥 모제스, 조슈아 레드먼, 브래드 멜다우 등 당대의 재즈 아티스트들을 인터뷰했고, 재즈 전문지『재즈피플』의 필진으로 활동하며 크리스천 맥브라이드, 데이브 리브먼, 엔리코 라바, 빌 프리셀 같은 세계적인 뮤지션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한국 재즈 음악계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했다. 현재는 공연 기획사 ‘넥스트 투 사일런스’(Next to Silence)의 대표로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음반 제작, 공연기획, 그리고 한국 재즈 뮤지션들을 뉴욕 무대에 소개하는 일을 지속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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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19세기 말 뉴올리언스 민속 음악의 잡탕 수프에서 끓어오른 미국 유일의 토착 예술 형식이다. 재즈는 강과 철로와 푸른색 지방도를 따라 오클라호마시티,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시카고, 뉴욕으로 거침없이 퍼져나갔다. (…) 천재들이 나타났다. 수많은 천재들이. (…) 이 책의 중심이 될 세 명의 천재는 재즈가 생겨나고도 30~40년이 지난 즈음에 태어났다. (…) 1920년대, 1930년대, 1940년대 빅밴드들이 점점 사라지고 재즈를 댄스 음악으로 여기던 인식이 희미해지면서 대신 예술 음악, 감상용 음악으로서의 재즈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던 시절이었다.


마일스는 디지가 떠나면서 잠시 상실감에 빠졌지만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되었다. 52번가의 클럽 주인들이 버드에게 다음 트럼펫 주자는 누가 될지 물었다. “어느 클럽에선가 버드와 함께 있는데 업주가 그 질문을 던졌다.” 데이비스의 회고담이다. “그러자 버드가 나를 향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바로 여기, 내 트럼펫 주자야. 마일스 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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