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하모니카

축시_ 김필곤
발간사_ 김선희

김영희
만원
엄마, 엄마 울 엄마
참을 수 없는 비명
비 내리는 한밤중
손자의 재롱

송성례
나무의 일생
미래가 보인다
내 친구 자전거
엄마의 사랑 보따리
뭐가 그리 바쁠까

임은순
사랑은
내 사랑은
나의 아버지
엄마의 미소
코스모스꽃 편지

장명진
기린의 먹이통
욕되지 않게 살기를
백제의 옛 수도를 찾아서
당당한 노후의 삶

정영자
노랑 하모니카
별소리
그때는 알지 못했다
뭉게구름
간이역

정태열
촛불
숨바꼭질
5월이 오면
꿈
과수원 단상

최도임
잔치국수
어기여차 은빛 물결
아버지와 한복
흑임자 친구 보며
무거운 삶

최순희
낙엽 단상
바람
당당한 하늘공원 억새
김장 배추와 나
나도 달린다

한승주
햇살 통장
9월이 오면
늦여름의 시
어느 날 나의 인생이
그리움이 말했다

한인숙
연꽃밭에서
청년 동해바다
나의 노래
갈 곳을 잃어
달빛초당을 가다

넓은 들판에 서 있는
키가 큰 옥수수

바람이 수런거리면
할아버지 닮은 수염이
줄지어 춤을 추고

엄마 치마폭에 안기었던
노랑 하모니카도
사각사각 드르르
소리 맞춰 노래 부른다

즐거운 가족들의 사랑 담은 노래
옥수수밭 여기저기서 한창이다
사각사각 드르르
－정영자, 「노랑 하모니카」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