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물 듯 지워질 때까지

시인의 말

1부 남도에서 잃어버리다
비둘기 / 이별 / 비바람 속의 수채화 1 / 비바람 속의 수채화 2 / 남도에서 잃어버리다 1 / 남도에서 잃어버리다 2 / 나무 / 어느 하루 / 어떤 부부 / 홀로 살아가기 / 백담사 마당의 찻집 / 석굴암 / 생명 / 끈 / 벙어리 / 반려 / 참, 그랬다 / 냄새 / 금강굴 가는 길 / 내 안의 나 / 산다는 것 / 풍경 /

2부 나는 내가 싫다
심오한 질문 / 금붕어가 갇혀 있는 카페 / 나는 내가 싫다 / 장미꽃 / 가을 / 그곳에 가면 그 노숙자 있다 / 업데이트 센터 / 문발 틈으로 본 세상 / 하느님 전 상서 / 파도의 과학 / 겨울 산 / 죽음보다 깊은 잠 / 비양도 / 어리석은 사람 / 좋겠다 / 남는 아이 / 4차선 도로에 떨어진 신발 한 짝 / 폭염 / 나뭇잎 사이로 / 꿈을 잃은 두 번의 꿈 / 어느 두 젊은이의 대화

3부 빈 들판은 또 야윈 바람 몰고 오고
이승 / 이별 / 봄비 / 화병이 깨지던 이른 아침의 이미지 / 그리움 / 기차역 / 함박눈 쏟아지는 밤 / 사랑 / 인연 / 길손 / 외로움 / 어머니의 식성 / 아버지의 아들 / 너무 예쁜 말 / 바나나 / 목각 인형처럼 / 소양강 1 / 소양강 2 / 아름다운 존재들 / 이른 봄 / 함께하기

해설_ 이승하

외로움은/ 발가벗겨진 아이다.// 어제 읽던 책 표지가 문득 낯설게 느껴짐이다.// 친구의 예기치도 못한 고백을 들을 때./ 혹은 긴 헤어짐 끝에 문득 마음 평온해짐.// 때로는/ 언제나 같이 있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 언제나 나를 믿어주는 아내가 있다는 것.// 외로움과 싸우면 더 외로워짐 알고 말아/ 외로움 벗어나는 순간 신(神)마저 날 버림 알고 말아// 세상 돌 하나 바람 한 점까지/ 스스로 외로움 길러 아물 듯 지워질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외로움 알고 말아// 이제 그만 자려고 음악을 끄듯이/ 지워지는 것이다, 외로움이란.
－「외로움」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