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詩문학

발간사
초대시

김정희

유리 찻잔
봉숭아꽃 지던 날
해바라기
오래된 구두
엄마의 가슴
산이 기울던 날
외로움에도
쪽파 연가
비 오는 날 행복을 줍는다

박춘추

겨울 우산
숨어 피는 봄꽃
선술집에 가는 이유
피부와 속살
어항 속의 열대어
사랑, 그 눈맞춤
그 남자 시를 쓰고 그 여자 낭송하다
그 쓸쓸한 만남
사랑과 이별

손선희

간밤에
목련
기도
별
동그라미
가을
또 다른 세상
소낙비
바람이 뿔났다
詩作노트
신두리 앞바다
텃밭의 두통

손정숙

되찾은 이름
낙엽이 쓰는 가을편지
금슬이란 깨소금
21세기 밥상
손뼉치기
구름은
천상과 지상을 오가는 할미
나이

오정림

섬나라 신안
더위 팔기
강강수월래
사내기 밥주자
보름 밥
굼뱅이와 똑버러지
섬마을 가을
어머니와 장독대
대보름 달 속 어머니

오희석

나의 별
탄천에서
개미
코스모스

이경숙

사월의 풍경
안산 자락길
썸타기
빨간 구두 놓여 있다
나비잠
오오, 원더풀
한 순간
눈맞춤
바람아 불어라
어떤 랑데부

이선혜

그대로의 너
잠든 겨울
무심한 듯, 그래도 꽃
아버지와 순댓국
알고 있을까
김치통
대상포진
들풀이 일러준 이야기

장엄정

몬세라트 수도원
꿈 마중
시처럼 자유롭기
아버지
때늦은, 상차림
시로 잼을 만들다
작별
사랑비

장연수

도대체 언제 바꾼 거야
크리스마스가 뭐지
개 짖는 소리
무창포가 야단났네
경제공황
아버지의 의자
막차

정성완

2014년 7월 18일 저녁
고향
그 이유
남호구택·1
독도
제비꽃
디젠테이
아! 숭례문
황소의 꿈 그리워라
시 한 편 엮다

한지혜

가을
나에게 온 고양이
노을
가을공원에서
거미줄
늦가을 해바라기
세월

편집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