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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달의 귀환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9734638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7-10-26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9734638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7-10-26
책 소개
어린아이 같은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잘 산다는 것과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정말 별개의 일입니다. 저는 마술 없이는 행복하게 살 수 없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저자의 글은 마치 그런 마술과 같다. 그 초자연적인 주문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지극히 세속적인 우리들에게도 오래된 기억을 체험하게 한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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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달이 확 다가왔다. 화면을 가득 채운 달의 표면은 여름 장마가 끝나고 바짝 말라 버린 학교 운동장 같았다. 드디어 이글의 문이 열리고 닐 암스트롱이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뒷모습이 보였다. 아나운서는 이제 곧 인간이 달에 첫 발자국을 찍을 순간이 다가왔다는 말을 흥분된 목소리로 거듭하고 있었다.
사다리를 반이나 내려왔을까. 갑자기 화면이 흔들리더니 정지되어 버렸다. 텔레비전 앞에 모여 앉아 눈이 빠져라 쳐다보던 동네 사람들의 입에서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누군가가 안테나를 손보러 뛰쳐나가려는 순간, 다시 화면이 돌아왔다.
달의 표면에 첫 발을 디딘 암스트롱은 커다란 고무공처럼 퉁퉁 튀었다. 그는 ‘고요의 바다’라 불리는 마른 웅덩이에 깃발을 꽂은 뒤, “이것은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에 지나지 않지만, 인류에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다”라는 명대사를 읊었다. 1969년, 내가 11살 나던 여름의 어느 날이었다.
민낯의 달은 너무나 메말라 보였다. 계수나무도 토끼도 절구도 보이지 않았다. 그 말들을 전적으로 믿은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한여름 밤, 쏟아질듯 한 별들 사이에서 노랗게 빛나던 그 달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우주선에서 보내왔다는 사진들에는 그저 마른 웅덩이가 움푹움푹 파인 피로한 표정의 달이 떠 있을 뿐이었다.
- 달의 귀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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