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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

몸짓

김응숙 (지은이)
에세이문학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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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몸짓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629355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3-10-10

책 소개

김응숙 작가가 6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 《몸짓》을 펴냈다.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간지원사업에 선정된 이 책에는 모두 40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작가는 가난과 절망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목차

015 그림자 집
021 시간 저 너머의 집
027 마당가 집
033 종이 위의 집
037 아버지 집을 찾아서

045 그림자
051 첫사랑
057 몸짓
063 살래
069 손수건
073 시간을 맞추다
079 발톱을 깎으며
083 미싱과 타자기
089 커피 한계시

097 나의 악어
103 치마
109 귀
115 신의 한 수
121 신
127 진달래
133 새
139 끝내주는 남자
145 성냥팔이증후군
149 방생
155 패랭이꽃

163 노란 구두
167 잡곡밥
173 일상을 굽다
177 언어술사
183 전보 한 알
189 하늘 天
195 진주 목걸이
199 터치 미
205 4391
211 어느 무인카페

219 사이 間, 그 황홀한 스페이스
223 회귀선
229 돌부처
233 바림붓
239 봄비
249 뒷배
257 암탉론

저자소개

김응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5년 《에세이문학》 등단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기금 수혜 2024년 동서문학상 대상 수상 2024년 현대수필문학상 수상 2025년 양산시 올해의 책 선정 에세이부산, 수필미학작가회 회원, 중앙도서관 수필공방 강사 수필집 《달의 귀환》, 《몸짓》, 《회야천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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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림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림자를 끌어안고 살았던 나는 항상 우울했다. 바깥사람들 앞에서는 굳이 그림자를 숨기려고 애써 웃었다. 그러나 어쩌다 사진을 찍으면, 찍히는 사진마다 그 웃음은 내 얼굴에 숨어 있는 그늘을 드러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기묘한 얼굴이었다. 그런 나를 마주하기 싫어서 사진을 찍을 때면 딴전을 피우며 자리를 피하곤 했다.
사실 그 속에 들어앉아 있으면 그림자는 그냥 어둠일 뿐이다. 밖으로 나와 큰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야 비로소 제대로 보인다. 나를 밖으로 끌어내어 준 것은 글이었다. 이 집으로 이사를 한 그해에 몇몇 수필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수필을 쓰면서 내 그림자를 직시하려고 노력했다. 역린 같은 고통이 따라왔지만,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그림자는 단지 어둠이 아니라 빛의 이면이라는 것을. 그림자가 짙을수록 거기에 배어 있는 빛도 강하다는 것을.
-<그림자 집> 중에서


“와장창” 밤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주저앉고 말았다. 음악도 그치고 푸르던 달빛도 하얗게 말라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올려다보니 빨간 내복에 털신을 신은 한 소녀의 희한한 몸짓을 보며 웃음을 참느라 중천에서 조금 기운 달은 더욱 이지러져 있었다.
한 시대의 현자인 라즈니쉬는 삶은 춤이라고 설파했다. 그러나 평생을 통해 내 몸짓은 끝내 춤이 되지 못했다. 몸부림과 춤의 중간에서 늘 어설픈 몸짓만을 계속해왔을 뿐이다. 하지만 옛날 그날처럼 유난히 달빛이 푸르른 밤에는 무엇이라 칭할 수도, 무어라 의미 지을 수도 없었던 몸짓들이 결국은 이 세상에서 너울거린, 어쩔 수 없는 나의 춤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다. 너무나 부끄러워 글로밖에 쓸 수 없는.
-<몸짓> 중에서


언제부턴가 내 안에서 악어를 키워왔다. 나는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슬픔을 빨아들였다. 봄에 피는 꽃도 슬프고, 가을에 지는 낙엽도 슬펐다. 내 안 늪지는 더욱 넓어졌다. 슬픔은 역설적으로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감정이 되었다. 익숙한 슬픔이 사라지는 것이 두려워졌다. 비록 고통을 주지만 그만큼 나를 이해해주는 존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악어와 눈빛이 부딪쳤는지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감당할 수 없게 커진 고통 탓일 수도 있고, 내 아이들의 눈물 때문일 수도 있고, 조금씩 절대적 결핍이 가시기 시작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어느 날, 아득하고 검은 광기로 눅눅한 그 눈을 마주 보았다. 심장이 뜯기는 듯한 통증과 함께 뜬 눈으로 다시 눈을 떴다. 그리고 늪가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나를 보았다.
-<나의 악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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