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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악사

바다 악사

박정애 (지은이)
신생(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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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악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바다 악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9735710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1-12-20

책 소개

박정애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 건강한 생태환경의 바다와 연근해 갯일로 어촌계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자 바다와 해녀를 중심 주제로 했다. 바닷가 사람들은 물때가 시간이고 파도와 바람으로 바다를 읽어낸다. 그들의 넋풀이를 넘어 자존과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지은 시편들이다.

목차

1부
바다 악사
삼달리 해녀 삼대三代
해녀학교
바다 변주곡變奏曲
하얀 쪽배
해녀 일지日誌
대포항 도대불
칠월 백중사리
사계里 그 여자
도다리에게
곽전藿田
몽돌해변 학동들
땅끝, 예송리禮松里 갯돌
판실댁
매물도에는 매물賣物이 없다

2부
소금꽃
물집
섬에서 섬으로
바다의 구음口音
개경포開經浦에서
숭어들이
순비기나무 숨비기꽃
바다의 셈법
바다별곡
조도鳥島
등대
고래는
숨꽃 1
숨꽃 2
숨꽃 3
숨꽃 4
숨꽃 5

3부
구만리 구룡소九龍沼
부활의 바다
호미곶串
해파랑길 해맞이 간다
울기등대蔚氣燈臺 1
울기등대蔚氣燈臺 2
비금도飛禽島
남행
멸치후리
투망投網
기장 대변항大邊港에서
슬도瑟島
추자도
섬 1
섬 2

4부
포구사설 1
포구사설 2
포구사설 3
포구사설 4
포구사설 5
포구사설 6
읍파정揖波亭이 사라졌다
모정돌담길
갯浦가 살이 1
갯浦가 살이 2
갯浦가 살이 3
갯浦가 살이 4
달집 1
달집 2
달집 3
바다, 그 첫 페이지
바닷새가 된 해녀 시인을 위하여-故 박말애 영전에

에필로그

저자소개

박정애 (지은이)    정보 더보기
기장 월평 출생. 1993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시 「개운포에서」가 당선됨. 199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조 「겨울 판화」가 당선됨. 시집 『개운포에서』 외 8권. 한국작가회의 회원. 부산작가회의 자문.
펼치기

책속에서

악기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태어나는 것
외줄기 금선을 건 수평선은 청동현악기
녹슨 해금현침에 닿은 바람의 활이 아니면
저런 원음의 억양을 어떻게 표현하겠느냐
바늘 없는 낚싯대로 창공을 건져 올리는 술대
샛바람 태질로
심장박동 음역권 안에서 더 싱싱해지는
경위를 서술하는 동사의 모든 것들이
현弦인 듯하다 정황상

먼저 온 파도는 누군가를 소리쳐 불러 세웠고
다음 파도는 호명된 사람을 데려갔다
하늘 끝닿은 그 너머로 가서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
밤하늘 별로 떠올라 풀벌레처럼 울었다
바다는 바다가 되기 위해 바다를 버렸다지만
생몰연대를 알 수 없는 영원이란 말로
도대체 언제 태어난 것인지

바람의 난장질이야 데일만큼 덴
갯바위까지 파상풍을 앓는데 하물며
오선지 없는 무한지속 노래는 청옥처럼 푸르기만 해
새파란 나이만 먹고 살았다는
수천수만 갈아엎은 쟁깃날이 하얘졌다

진동의 울림통이거나 소리의 근원이 어디건
한마음 한뜻이면 젖은 북이다 매우 쳐라,
제 몸의 현을 쳐 소리를 내는 청동의 몸
불같은 화를 내기도 하는
전체이면서 하나인 각자도생 원음의 피아노
가장 낮은 음계에서 가장 높은음까지
푸른 발음기의 오랜
율律
―<바다 악사>


해녀학교 수업은 푸른 바다가 칠판,
흰 백묵으로 쓰되
평전사초는 푸른 잉크로 썼다

교재는 잠수복 태왁 망사리 호미 빗창, 폐식잠수를 수련연마하는 것인 즉, 생의 이력만큼 두툼해진 허리에 연철 두르고 물안경 머리 위로 밀어 올리면 왕관이 따로 없는
바다의 여왕이시라

구중궁궐 궁중법도 유가법도 규방내훈 내방가사보다 더 엄격한 육하원칙 바다구문을 해독한 학교장부터 단임 교사는 삼대 물질의 고수, 물가에 신발을 벗고 헤엄을 쳐 출근하고 헤엄쳐 퇴근하는 현역

물질로 면허전문직인 자영업자
담보물은 달랑 몸 하나로
매순간 구절양장 목숨 거는 일,

바다가 경영하는 무궁무진한 생의 비밀창고를 엿보거나 비밀번호 없는 대여금고 무산증자 그걸 누리자면 바람의 의도와 바람의 언어로 물때와 바다를 읽고 써야 최고과정을 거치고서야
비로소 입문하는

사흘밤낮 고래뱃속을 헤매다 온 요나보다 더 큰 사해를 하루 수십 번 드나든 선지자, 외마디 수평을 긋고 이승과 저승 경계를 살아낸 이력을 아로새긴
몸이 경전이거나 신전神殿이거나

쪽에서 뽑아낸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른 바다학문을 신으로 섬기듯
자기를 섬겨 공경하는 일에 매진하였다
―<해녀학교>


아흔아홉 할머니는 기저귀차고
팔십이 낼 모레인 아들 등에 업혀
틀니도 없는 연분홍 꽃잎같은 잇몸옹알이로 호호 웃던
할미꽃 할머니 임종날은
얼음장 같이 찬 동짓달 초사흘 달이
서천에 걸려 목엣 가시처럼 아팠다

이 땅에 모여 사는 수만 수천 수백 개의 마을
그 사람들 발자국소리가 하늘에서 들렸다
흰 소복을 한 별들이
티눈처럼 아팠다

이 집을 살다간 사람들이 섬광처럼 지나가고
손전등 불빛 같은 마을의 개가 짖고
녹슨 은장도를 닦아 손에 든 이조여인
오지마라 가까이 오지마라
한 발 다가서면 한 발 물러 뒷걸음치던
난간 위에 걸린 하얀 쪽배
―<하얀 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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