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쨉 Vol.9 NAVER STOP-지속

쨉 Vol.9 NAVER STOP-지속

쨉 편집부 (지은이)
신생(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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쨉 Vol.9 NAVER STOP-지속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쨉 Vol.9 NAVER STOP-지속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 잡지 > 기타
· ISBN : 9788979736359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4-10-10

책 소개

‘NEVER STOP’은 ‘지속’을 주제로 쓴 시, 소설, 평론을 묶은 책이다. 세계는 멈추지 않기에(Never stop) 존재의 소멸은 예정된 수순이며, 유한한 삶이 주는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목차

서문/시시포스가 되는 일


김미령/밤의 오르기 외 1편
김미소/가시는 날 외 1편
김 참/축음蓄音 외 1편
박기행/부서진 밥 외 1편
서 유/나의 교부 방식과 정산 지침서 외 1편
손화영/저녁이 나에게 말했다 외 1편
심규환/내가 지은 건물에 갇혀 있다 외 1편
원양희/풍동생 외 1편
이기록/앨리스의 눈 외 1편
이은주/아일란 쿠르디, 우리 모두의 아이 외 1편

소설
강이나/안양
김동하/둘만 있는 세계
오선영/유치보관함
이미욱/바라는 마음
임곰용/토종 씨 우보 씨

평론
김종광/지속하는 존재와 집의 의미
정 훈/글자의 운명, 문학이 남기는 흔적

무크지 쨉 9호 작가들

저자소개

쨉 편집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쨉(jab)은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면서 공격을 노리는 기술로 우리는 이를 <청년-무크지> 명칭으로 삼았다. 분노와 절망의 링에서 유연하게 방어와 공격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술, 그러면서도 마지막 일격을 위해 쓰고 또 써야 할 지구력의 기술, 쨉! 쨉! 쨉! 그게 우리에게 필요한 글쓰기에 대한 좋은 비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펼치기

책속에서

[서문 중에서]
이번 호 주제 선정에 앞서 편집진은 <청년-무크지>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청년 감성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키워드를 살폈다. 그 결과 ‘메신저’, ‘처음’, ‘자유’, ‘지속’, ‘진화’, ‘갓생’, ‘돌봄’, ‘비상’, ‘숏폼’을 비롯한 총 아홉 개의 키워드가 모였다. 편집위원들이 이유와 함께 제시한 키워드는 하나같이 글감으로서의 파장을 품고 있어 이 자리를 빌려 제시 이유를 공유한다. ‘메신저’는 불통의 시대, 소통창구의 역할로서, ‘처음’은 과거(추억), 현재(실천), 미래(계획, 가능성)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자유’는 freedom이나 liberty처럼 눈부신 역사를 가진 말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진화’는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성찰과 미래를 대하는 가치로서, ‘갓생’은 미래의 불안감을 떨쳐내려는 일종의 다짐으로, ‘돌봄’은 인간의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을 넘어 고립을 느끼지 않게 하는 관계와 정서에 대한 사유의 측면에서, ‘비상’은 우리 삶을 추락시키는 듯한 비상非常 상황에 문학은 어떠한 비상飛上의 방법을 찾거나 시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으로, ‘숏폼’은 이 유행의 시대 속에서 문학은 어떻게 생존전략을 찾거나 어떠한 역할로 남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했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키워드들 가운데 투표를 통해 ‘지속’이 선정됐다.


당신이 기타를 치고 나면 나도 기타를 쳤다. 내가 기타를 건네면 당신이 또 기타를 쳤다. 기타 하나 돌려가며 연주하던 시절. 언제나 봄으로 기억되는 시절. 우리가 번갈아 만들어 낸 그 음들은 모두 어디 갔을까? 공중에 투명한 파문을 만들며 둥글게 퍼지다 천천히 사그라들던 음들. 소리는 왜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흩어져버리는 걸까. 하지만, 낡은 레코드를 꺼내 턴테이블에 올리면 소리는 거짓말처럼 되살아났다. 오래전 죽은 자들이 들려주는 오래된 연주. 청춘의 봄날, 따듯한 그 시절 생각이 나는지 악사들은 차가운 무덤 속에서도 이따금 손가락을 움직여보는 것이다.
―김참, 「축음蓄音」


단단했던 아버지는
부서지지 않는 금강이었다
세월에 부딪힌 흔적만 몇 개
마른 몸에 새겼을 뿐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금강으로
단단히 우리들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공단에서 돌아오신 아버지는 지친 몸으로
내가 올리는 찬을 순서대로 받으셨다
부엌에서는 차륵차륵 찌개가 끓고
읍내로 가는 버스는 흙먼지를 가르며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찌개를 가지러 내가 몸을 일으키는 순간
파 하고 금강의 아버지가 부서졌다
그 단단했던 몸을 흔들며
몇 개의 조각으로 부서져 내렸다
부릉부릉 버스는 달려오고
흩뿌려진 조각들이 주위의
시간들을 힘겹게 붙들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금강의 조각들을 털어내며 아버지
천천히 방을 나가셨다
나는 별처럼 반짝이는
그 조각들을 하나둘 모으며 언젠가
이 시간들이 나를 단단하게 하리라
부서지지 않는 금강으로 나를 우뚝 세우리라
혼자 중얼거리며 몇 개의 조각을
가슴 깊이 새겨 넣었다.
―박기행, 「부서진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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