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신선과 귀신 이야기

책을 내면서

1. 별세계 경험
지리산에서 신선 장도령을 만난 벼슬아치
선계에서 신선생활을 하고 돌아온 유생
느닷없이 잡혀가 염라왕을 뵌 어느 처사
어쩌다가 저승의 감옥을 구경한 홍내범
죽은 신학사에게 홀린 최문발

2. 귀신의 세계
수많은 구신들이 점검하는 한공의 친척
마마귀신을 달래 아이를 살린 선비
백골의 보답으로 과거에 합격한 유생
괘씸죄로 김유신 혼령에게 당한 지방 유생
이유 없이 구신에게 혼쭐난 최원서

3. 이물과 변신
죽인 자의 아들로 태어난 원한 맺힌 구렁이
잔칫집에서 염병을 퍼뜨린 못된 아이
지방 관아에 나타난 악취 풍기는 괴물
자태 고운 여인으로 둔갑한 여우
남의 아내로 둔갑했다 도망친 이리
병을 앓다 홍어로 변한 아버지

4. 기인의 면모
죽게 된 서리를 신술로 살린 수일선사
변신의 귀재 전우치를 잡은 윤세평
행패를 부린 궁노들을 때려잡은 무사
무인도에서 이무기를 잡아 부자가 된 역관

5. 비범한 여인들
비범한 아내에게 수염이 잘린 우 병사
사나운 아내에게 볼기를 맞은 성 진사
기녀를 업신여겼다가 알몸이 된 제독관
기녀를 무시했다가 창피를 당한 어사

6. 사랑의 기회
한마디 말을 못해 사랑을 놓친 김생
굴러온 복도 마다하고 조롱거리가 된 심 진사
일타홍과의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
옥소선과의 운명 같은 사랑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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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연안延安에 어떤 처사가 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어느 날, 시름시름 병을 앓으면서 자리에 누워 신음하던 그는 믿기지 않는 경험을 하였다.

백주 대낮에 느닷없이 귀졸鬼卒 두 명이 들이닥쳤다. "염라대국에서 너를 잡아오란다!" 뭐라고 응대할 틈도 주지 않고 귀졸들은 다짜고짜 그의 목에 철족쇄를 채워 끌고 나갔다. 그는 어찌된 영문인지 모른 채 수십 리를 끌려갔다. 그러다가 다다른 곳은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성채였다. - 본문 46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