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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80402403
· 쪽수 : 248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을까?”
“꼭 해낼 거야. 암 하고말고.”
형은 일어서서 내 앞자락, 바로 심장 자리를 거머쥐었다.
형이 힘주어 말했다.
“나는 루벤 울프니까.”
형은 내게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이 말을 던졌다.
“그리고 너는 카메론 울프지. 이제부터 이 이름은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의미해. 그건 우리 안에서 소용돌이치면서 그 이름에 걸맞은 사람이 되도록 우리를 다그칠 거야. 남들이 흔히 ‘저런 애들은 그래 봤자 뻔해’ 하고 업신여기는 그런 부류가 되어서는 안 돼. 절대 안 돼. 우리는 사람들이 정해 놓은 틀에서 빠져나올 거야. 꼭 그래야만 해. 우리는 우리 길을 방해하거나 우리를 사냥하거나 우리에게 총을 쏘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든 맞서 싸우고 물어뜯고 짖을 거야. 알았지?”
“응."
나는 어렴풋이 변한 형을 느꼈다. 형은 더 단단해졌다. 형에게는 스위치가 있어서 경기 때가 되면 스위치가 탁 켜졌다. 그 순간은 루브 형이 아니었다. 기계였다. 스티브 형처럼 루브 형도 변했지만 어딘지 다르다. 더 거칠다. 스티브 형은 줄곧 승자였기 때문에 승자다. 루브 형은 자기 자신 속에 있는 패배를 때려눕히고 싶어 하기 때문에 승자였다. 스티브 형은 자기가 승자라는 걸 알았지만, 루브 형은 여전히 그 사실을 자신에게 증명해 보이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형은 더 거칠어졌고 더 잔인해졌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패배를 닥치는 대로 때려눕히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루브 형은 싸우는 루벤 울프다. 아니면 실제로 ‘싸우고 있는’ 루벤 울프인가?
자기 안에서.
자신을 증명하느라.
자신에게.
나도 잘 모르겠다.
형의 눈에 서려 있다.
그 질문.
낱낱의 숨결.
누가 누구와 싸우는 걸까?
낱낱의 희망.
내가 말한다.
기어코 말하고야 말았다.
“루브 형, 마음을 잃으면 안 돼.”
형이 또박또박 대답했다.
“캠, 나는 그걸 잃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 그걸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