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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용 설명서

엄마 사용 설명서

이토 미쿠 (지은이), 조윤주 (그림), 고향옥 (옮긴이)
  |  
우리교육
2015-07-01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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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용 설명서

책 정보

· 제목 : 엄마 사용 설명서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80405909
· 쪽수 : 132쪽

책 소개

4학년 들어 첫 수업 참관일에 일 때문에 올 수 없다던 엄마가 갑자기 나타났다. 하필 그날 데쓰야는 숙제도 안 해 오고, 수학 문제도 제대로 풀지 못해 나머지 공부까지 한다. 데쓰야는 엄마한테 혼날 각오를 단단히 하고 집에 오지만 엄마는 예상과 달리 아주 기분이 좋은데….

목차

칭찬받은 작문 8
최악의 수업 참관 18
엄마 다루는 법 28
어른은 어려운 것을 좋아한다 40
공부하라고 말하지 않게 하는 방법 56
엄마 규칙 66
늦잠 잤을 때 혼나지 않는 방법 79
‘송사리 슈퍼’에서 본 엄마 91
깨진 고블릿 잔 101
이것이 나의 천국? 111
엄마는 무서워 120
이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 130

저자소개

이토 미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습니다. 《내 몸무게가 어때서?》로 일본아동문학가협회 신인상, 《하늘로》로 일본아동문예가협회상, 《12월 31일의 기억》으로 노마 아동문예상, 《용서의 자격》으로 우쓰노미야 어린이상, 《내 친구는 거짓말쟁이》로 히로스케 동화상을 받았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엄마 사용 설명서》 《진짜 가족》 《어쩌다 보니 영웅》 《아포리아: 내일의 바람》 《나, 언니 안 할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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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옥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학과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하고,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공부했다. 『러브레터야, 부탁해』로 2016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어너리스트 번역 부문에 선정되었다. 옮긴 책으로 『카멜레온의 빙수 가게』, 『손톱 물어뜯는 유령』, 『코딱지 닌자』, 『면역 특공대, 내 몸을 지켜 줘!』, 『배 속의 꼬마 요정』, 『눈을 지켜 주는 눈신령님』,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1~9권』, 『뿌이뿌이 모루카 1~3권』, 『마법 소녀 루오카 1~3권』,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9~10권』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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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주 (그림)    정보 더보기
동덕여자대학교에서 공예를 전공했어요. 어린이들의 순수한 꿈과 창의적인 상상이 담긴 동화가 좋아서 책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어요. 그린 책으로는 『엄마 사용 설명서』, 『나의 첫 반려동물 비밀 물고기』, 『덤이요, 덤!』, 『비밀 귀신』, 『도둑 교실』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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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 집에서 가장 큰소리를 치는 사람은 엄마입니다. 아빠보다 훨씬 무섭고, 큰소리 땅땅 칩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얼마나 꽥꽥 잔소리를 늘어놓던지, 나는 화가 났습니다. 학교에 오면서 잔소리를 들은 원인을 생각해 봤지만, 너무 많은 말을 들었기 때문에 왜 혼났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엄마는 혼내서 손해, 나는 혼나서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또 엄마한테 말하고 싶은 것은, 내가 ‘맛있다’는 말을 했다고 며칠이나 똑같은 반찬을 만들지 말라는 겁니다. 아무리 맛있어도 자꾸 먹으면 질립니다.
아직도 말하고 싶은 것이 많이 있지만 벌써 4교시가 다 끝났기 때문에 이 정도로 해 두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엄마는 툭하면 ‘빨리!’라고 말하면서, 외출할 때 가장 늦게 준비하는 사람은 엄마입니다. 앞으로는 내가 ‘빨리!’라고 말하면 화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좋아. 하나 시험해 보자.
냉장고에서 연어 토막을 꺼낸 엄마에게 말해 봤다.
“아 참, 가즈가 자기 엄마보다 엄마가 더 멋지다던데요.”
가즈는 ‘멋지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어머, 가즈가 그런 말을 했어?”
“네. 엄마, 오늘 저녁 반찬은 뭐예요?”
“가즈 엄마는 젊고 예쁘던데…….”
그렇게 말하는 엄마 눈초리가 내려가 있다.
“아, 저녁? 글쎄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햄버그스테이크요.”
“그래그래. 햄버그스테이크가 먹고 싶단 말이지. 그럼 특대 크기로 치즈햄버그스테이크를 만들어 볼까.”
그러고는 손에 들고 있던 연어를 도로 냉장고에 넣었다.
우아아아앗, 아싸! 대성공!
나는 들뜬 목소리로 “야호, 햄버그스테이크다!” 하고 소리치고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방문을 쾅 닫고, 천장을 향해 주먹을 번쩍 치켰다.
대단해. 대단해. 진짜 대단해!
조금 칭찬했을 뿐인데 효과가 이 정도라니. 그렇다면 ‘엄마 사용 방법’을 완전히 익힌다면 용돈, 간식, 게임, 모든 게 내가 원하는 대로 척척 될지도 모른다.
나는 다이빙하듯 침대로 펄쩍 뛰어 떨어져 음하하하 하고 웃었다.

이제 4학년이나 됐으니 엄마한테 어린애 취급받고 싶지 않을 거다. 친구 앞에서는 더욱 그럴 거다. 그런 가즈 마음은 이해한다. 가즈, 이해해.
하지만 가즈 엄마는 가즈를 생각해서 일부러 학교에 가져다준 거다. 그런 엄마 마음도…….
심장이 쿵 하고 울렸다.
엄마 마음, 엄마 마음?
나 역시 엄마 마음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만날 잔소리만 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오로지 내 생각만 해 온 거다.
그러니까 ‘사용 설명서로 엄마를 손쉽게 조종해야지.’ 하고…….
쓰레기통에서 꺼낸 새하얀 걸레를 보며 나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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