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사처럼 나를 여민다

책 머리에

1 이젠 꽃을 봐도 되겠니?

엄마의 가슴앓이
지각한 소망
품바 인생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옆구리 터진 김밥
행운목의 부활
부석사 가는 길
안단테와 포르티시모
막걸리와 국수
고구마밭 둔덕에 계신 아버지
가죽나물
이젠 꽃을 봐도 되겠니?

2 외로운 세월

이사
외로운 세월
가시
선물
달맞이꽃
미모사처럼 나를 여민다
낯선 여자
애열
사랑초
해거리
배추의 겉앓이
글덧
자연에 살고 싶다

3 구룡포의 봄

바람막이
못자리
뭍바람
감은사지 여정
예쁘네요
내 사랑은 파스텔 톤이다
구룡포의 봄
구룡포의 가을
신부
첫사랑
증발된 그때
평광동에서 만난 가을
아, 가을인가

4 산을 품다

6월의 물소리
바람이 된 아이들
접시꽃 안부
바다가 보이는 교실에서
댓글 120개를 달면서
꿈을 따는 아이들
홍시 여인
묵은 가지
수필 낭송이 잡은 자락
사흘을 앓은 여인
어느 자화상
우리 가락으로 맺은 ‘님’
산을 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