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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3801246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6-01-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3
1부
겨울날의 새끼 산토끼 19
유대 33
생후 한 달, 어린 산토끼 49
이름 없는 산토끼 61
5월의 나날들 : 마녀 산토끼 73
독립 85
생후 4개월의 행동 반경 99
8월의 가벼운 발걸음 115
2부
어리지 않은 산토끼 131
궁극의 신뢰 147
두 살배기 산토끼의 경이로움 159
산토끼라는 동물 171
맑은 하늘에 날벼락 185
피로 물든 수확 195
비밀 통로 209
저자 후기 227
역자 후기 241
리뷰
책속에서

본능에 따라 움직이면서도 어떻게 하는 게 옳은지 확신이 없었다. 일단은 해가 질 때까지만 집에 데리고 있다가, 밤이 되면 있던 자리로 다시 데려다놓을 생각이었다. 내 손이 직접 닿지 않도록 길가의 마른 풀을 한 움큼씩 뜯어 모은 다음 바닥에 웅크리고 앉았다. 갑자기 달아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녀석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나는 풀로 감싼 새끼 산토끼의 몸뚱이를 양쪽에서 잡아 가슴 높이까지 들고는 우리 집 뒷문까지 몇 백 미터를 걸었다.
나는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대지를 스치는 바람의 미세한 떨림과 나무를 때리는 바람의 깊은 울림이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바람이 잦아들면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하늘과 나무와 대지가 만들어내는 소리의 풍경이었고 인간의 집에서 나는 인공적인 울림이나 소음과는 달랐다. 나는 냄비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물 트는 소리, 말소리를 더 의식하고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소리가 녀석에게 어떻게 들릴지 알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