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track list

rewind
1. 사랑이야기
2. 나의 기타 이야기
3. 그리운 축제의 그 밤
4. 사랑
5. 한 번쯤
6. 좋아요
7. 맨처음 고백
8. 한 걸음만
9. 그대 있음에
10. 잊읍시다
bonus track. 해바라기가 있는 정물
11. 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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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 이미지에 대한 몰입, 사춘기의 외디푸스적 위기를 돌파하다 / 김동식(문학평론가)

"됐어, 다음!"
채 한 소절도 끝나지 않았는데 선생은 그만 하라고 했고, 아이들은 박장대소를 하고 있었다. 내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다. 물론 나도 알고 있다. 내가 부른 짧은 소절, 여덟 개 정도의 음 중에서 대여섯 개가 틀렸다는 것을. 그리고 결코 그 노래를 작곡한 베토벤을 원망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원래 음치로 태어난 것을 어쩌란 말인가. 나도 노래를 잘하고 싶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정확하기만 하던 음들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제멋대로 조금씩 높아지거나 낮아져서, 결국에는 제대로 부른 음은 하나도 없는 것처럼 들리게 된다. 어머니는 왜 날 이렇게 낳았는지. - 본문 24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