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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게 꽃이냐고 물었다

꽃에게 꽃이냐고 물었다

김해리 (지은이)
시와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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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게 꽃이냐고 물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꽃에게 꽃이냐고 물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3451347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1-01-20

책 소개

시와반시 기획시인선 24권. 김해리 시인의 시들은 아련한 슬픔이 느껴지면서도 아름답고, 고통스러우면서도 따뜻하다. 이런 다양한 정서들의 중첩은 삶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시인의 시선의 깊이에서 온다. 세상은 고통이 지배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고통을 감내하게 하는 사랑의 힘이 있어 유지된다.

목차

제1부┃희망 한 잎
10 신을 빚고 있었다
12 느티나무 웃어른
14 냉이
16 무게를 덜다
18 밥 익는 계절
20 희망 한 잎
22 도시 위에서
24 수면 유도 방식
26 미러 워크
28 벽화
30 벚나무 꽃방
32 자두
33 벌
34 후예들
35 지구본

제2부┃꽃이 온다
38 설산조
40 꽃이 온다
42 벌레 일기 1
44 벌레 일기 2
46 벌개미취
47 바라보는 사이
48 쑥국새가 우는 저녁
50 헬로
52 허들링
54 기도하는 발
56 램프 증후군
58 사막화
59 외출
60 오브제
62 랜덤

제3부┃환형의 시간
64 검은 배
66 애인이 있었다지
67 환형의 시간
68 싱크홀
70 아버지가 익어간다
72 변방 마을
74 표류기
76 비는 오는데
78 생강나무 가지에 열쇠가 걸려 있다
80 막내둥이
82 도사리
84 언니
86 의도론적 오류
88 복대 고래
90 회전초

제4부┃민달팽이처럼
92 그는 모범생이 아니었다
94 앵두나무 옆구리
96 민달팽이처럼
98 새조개들
99 소리와 싸우다
100 사랑을 수선하다
102 오월 고뿔
104 울음을 박제하다
106 바람 출납부
108 사랑 그리기
110 눈사람 말씀
112 얼굴을 묻고
114 수상한 동거
116 콩나물 가족
118 환상통

해설
120 무거운 그러나 따뜻한│황정산

저자소개

김해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21년 《전라매일》 신춘문예 당선. 시집 『꽃에게 꽃이냐고 물었다』, 소시집 『표류기』 외 공저 다수. 한국예술인재단 창작준비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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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벌개미취


돌아오지 못할 피붙이를
보라의 늪에 묻고 덤벙거리다
여자는 꽃에게 꽃이냐고 물었다
죽어서도 사라지지 않는 이명은 
어린 숨소리에 닿기 위해 손을 뻗는다
어둠이 수직으로 꽂히는 가슴에
메아리도 되지 못하는 절벽이 뿌리를 내린다
말간 오후
조막손이 남기고 간  화관을 쓰고
먼 산 하늘거리는 몸짓을 베어 문 눈빛 
자장가 후렴구처럼
어쩌다 뒤로 가는 법만 읽힌 여자
꽃잎에 동여맨 울음이 통증으로 일렁이다
벌판 가득 아장아장 걸어오는데
아이 떠나간 자리 셋 둘 하나
벌개미취 옹알옹알 돋아나는데


헬로

천 개의 목소리로 새를 노래하는
나는 이미 죽은 아이
온몸에 돋아난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나는 노랑머리 새

태어나자마자 윗목에서 죽고
젖동냥 종지에 허기져 죽고
개구리 뒷다리로 연명하다
간성혼수에 빠져 죽고
돌아오지 않는 어미 기다리며 죽고 죽다가

몇 계절을 건너
무덤 속 서늘한 기억 풀어놓으면
암모니아 냄새로 캉캉거리는
갈대숲 마른 잎들이 짖어대는 밤
포복의 자세로 더 높게 울어야 하는
나는 두승산 호랑이도 안 물어 갈
질기디질긴 아이

온기 채 묻혀 아직도 울음이 식지 않은
천만 번을 죽고도 다시 살아야 하는
나는 아직 못 죽은 아이
나는 이미 죽은 노랑머리 새


아버지가 익어간다

허수아비 얼굴이 까맣다
속이 타들어 간 흔적일까
밭고랑 사이 풀들이 가을볕을 물고 있다
초록이던 메뚜기 누렇게 익어간다

물든다는 건 익는다는 것
익는다는 건 물든다는 것

태양을 우러르며 곰곰이 익어가는 해바라기
벼들이 고개 숙이고 메뚜기 숨소리를 읽는다

시간은 풀들을 한껏 구부리며 어둑해진다

아비 속을 태우며
구름처럼 몰려다니던 부리들
그들도 누구에게는 부양가족이었을까

익지도 물들지도 못한 노랑 턱을 가진 부리 하나가
풀섶에 우두커니 서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익어가는 계절

낡은 옷자락을 펄럭이며 들판의 아버지가 익어간다
톡톡, 풀씨가 익어가는 소리로 까맣게 물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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