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6204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2-03-07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본적 13
병은 있고 꽃은 없다 14
토우 16
모션현혹이론 18
기일 산책 20
서베리아 22
뒤를 캐다 24
사과밭에서 사과를 묻다 26
해의 염색 28
초롱아귀 30
네 말은 어쩐지 모호해 32
그 많던 뿌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34
화살표를 따라서 36
코호트 격리 38
스페어 단추 39
제2부
아모르파티 43
아는 듯 모르는 듯 44
혼자만의 놀이에 집중합니다 46
어떻게 해야 우는 것일까 48
그늘이 익기 전의 일 50
거룩한 독 52
담배 한 개비의 자세 54
알밤휴게소 56
소리를 따라갔다 58
팝콘 브레인 60
미선나무 숲 62
쿠키는 어쩌다 쿠키가 되었을까 64
층층나무 딱새 65
붉은 오리 66
비의 자세 67
제3부
그림자처럼 캄캄한 71
자작나무 묵화 72
춤추는 칸나 74
브로콜리 75
녹두밭 76
원피스 78
아트빌 선인장 79
남천 80
몬스테라 타노스 82
웜홀 84
구름의 늑골 86
토마토 87
쓰담쓰담 88
북성포구 90
수국 얼굴 91
제4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95
오리나무 표본 96
누워야 잘 보인다 98
울음을 채집하다 99
합숙 훈련 100
웃음 한 장 102
소풍 103
자폐의 여름 104
바람의 행상 106
찔레 숲을 건너다 108
젖은 우산이 으앙으앙 울어 대는데 110
클린치 111
목양견 112
목각 인형 114
민달팽이 근무 일지 116
해설
유성호 배를 밀며 길을 내고, 독의 옹알이를 듣는 일 118
저자소개
책속에서
쓰담쓰담
예불을 알리는 범종 소리
산자락 줄지어 선 고목을 깨워요
오체투지로 날아온 맨발의 잎들이
툇마루 법당에 사뿐 내려앉아요
먼저 당도한 검붉은 잎은
벌레 먹인 자국으로 휑한 마른 잎을 반겨요
상처투성이인 채로 기도하는 빈 가슴들
빛을 잃어버린 배롱나무
노을 자락을 당겨 합장해요
웅크릴수록 서늘한 저녁
아픔을 껴안은 잎들이 어깨를 들썩여요
저녁 공양을 마친 바람이
마당에 홍시 몇 개 내려놓고 뒷산을 넘어가요
먼 길 떠나는 노승의 뒷모습처럼
저물도록 말을 잃은 숲
엎드려 숨소리마저 내려놓은 수행자들
한 줄 인사라도 남기는 걸까요
엽서에 피어난 도라지 꽃잎은
눈물 뒤에 피어난 웃음이라지요
남겨진 잎들이 제빛을 찾아가요
몇몇은 달려온 길 뒤돌아보고요
메마른 가슴들이 물소리로 건너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