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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 봄비

은색 봄비

유가형 (지은이)
시와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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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 봄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은색 봄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3451538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23-11-01

목차

제1부 그랬을 거야
그랬을 거야 12
내 아들의 구두 14
식탁 건너 16
오이장아찌 18
씨 뿌리지 않아도 19
초설 20
물싸리꽃 21
고택의 대청마루 22
아홉 살 23
잔치국수 24
얼음폭포 25
유한청 26
옷고름 27
황색폭포 28
반월당역 29

제2부 임씨 세거지
임씨 세거지 32
입춘 34
수백 개의 등불 35
천 판으로 만든 하마비 36
마법의 세계 38
첫눈 39
봄 드라마 40
꽃분홍 보자기 41
봄 기별 42
백설 공주 43
육필 원고 44
포클레인 46
여름이 바삭하게 48
제비들, 분지의 하늘을 날다 50
탑 불 52
장어 구이집 53

제3부 친구들아, 봄 마중 가자꾸나
친구들아 봄 마중 가자꾸나 56
국우동 탱자나무 58
설유화 59
삭은 갈피 60
참꽃 62
여름의 문양 63
어느 여름밤 64
백 리씩 65
간통 66
서커스 67
하늘 솥 68
하얀 쿠데타 70
문산 월주 건너뛰어 72
누구의 서정시인가 73

제4부 악마의 발톱
악마의 발톱 76
봄 들판 78
가조분지 79
궁금하다 80
인화부인 81
어둑어둑 84
우포늪의 가시연꽃 85
아이고~ 86
희멀건 달 88
씻김 나무 90
막내 왕자 92
신비들 93
천국의 색 94
신의 컴퍼스 95
그날의 영웅들 96

산문
시(詩)와 생명의 전화 100

저자소개

유가형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1년 『문학과창작』으로 등단했다. 시집 『나비떨잠』 외 동시집 『찬바람늑대』, 에세이집 『밤이깊으면 어떴습니까?』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입춘
앞산도 툭툭 허리를 치며
뚜두둑 척추를 일으켜 세우고
나무의 애~가지가 가려운 듯 자기 피부를 긁적입니다
후~불면 날아갈 듯 하늘하늘 사선으로 내리는
은색 봄비는
생강나무 개나리를 꽃 문 앞에서 불러냅니다

하늘가엔 소나무가 제 몸을 흔들어 눈을 털고
솔잎이 푸른빛의 긴 속눈썹을 그립니다
하루하루가 개구리 앞다리만큼 길어지고
잎이 가지 끝을 나갈까? 말까? 망설이며
치장을 끝냅니다
참새들이 애가지 끝에서 혀를 내밀고
나란히 앉아 찰칵! 입춘 사진을 찍습니다


친구들아, 봄 마중 가자꾸나
도랑 건너 남쪽으로 봄 마중 가자꾸나
달걀 하나 삶아 왼쪽 호주머니에 넣고
도시락엔 꾹꾹 눌린 꽁보리밥에 무장아찌 넣어
사각 보자기에 싸서 어깨에 메고
단단한 알사탕 나 한번 네 한번 빨아가며
말표 고무신이 벗겨지도록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손 꼭 잡고 봄 마중 가자꾸나

이마 넓은 해님이 쏟아내는 따뜻한 선혈에
얼음 낀 도랑은
허리춤이 헐렁하다고 졸졸졸 말을 건네고
햇볕의 실 발을 끊어 먹으려
몰려드는 오골오골 새끼 피라미들!
흙을 젖가슴처럼 꽉 움켜쥐고 묻은 햇볕의 올을 빠는
까만 베레모 쓴 빨간 애기풀들
멀리서 막 눈뜨는 매화 산수유
봄이 왔나 보다
친구들아, 봄 마중 가자꾸나
속내 감추고 마는 추억이거나,
뻔하고도 흔한 신파극처럼
순식간에 끝나버려서 아쉬운
첫날 밤 같은 것이거나,
복사꽃 흐드러진 봄날이면
굳이 떠오르게 하는
분홍빛 감언이설 같은 것.


악마의 발톱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는 말 공감한다
풍족하고 나태한 일상 속 나의 뇌는 병들어 간다
표나지 않는 작은 공짜에
만족하면 할수록 빨리 시들고 병든다
발전은 되돌아 앉은 공허가 되고
나도 모르는 사이
손가락 하나가 스르르 빠져나간다
아프지 않으니 까짓거 있으나 없으나 하는 사이
발가락이 빠지고 팔이 떨어져 나간 후에야
단체로 큰 병에 걸린 걸 서로를 마주 보며 안다

악마가 발톱을 숨기고
꿀 바른 입술에서 나오는 달콤한 독극물에 속고
또 속는 결과 손 발가락이 다 빠져나가도
남의 것인 양 공짜와 바꾼 내 소중한 팔다리
후회해도 때는 저물고 소리쳐도
내 생의 버스는 이미 해진 신발을 끌고
십 리나 가버린 뒤다
남은 건 병든 몸과 희한 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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