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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83509253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5-08-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추천사
|chapter1| 여름우박
|chapter2| 에덴의 신도시
|chapter3| 돌탑에 새긴 사랑
|chapter4| 터미네이터 라인
|chapter5| 클론
|chapter6| 휴머니즘
|chapter7| 분별이 사라진 시대
|chapter8| 그가 없는 휴거
|chapter9| 건너오지 못할 강
저자소개
책속에서
두 번의 굉음과 함께 집 한 채가 폭파되었다. 순식간에 검은 연기를 뿜어내며 불길이 치솟았다. 소방차가 달려오고 골목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일제히 물대포를 쏘아대도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저 안에 사람이 있어요. 살려주세요. 빨리!”
맨발로 달려 나와 울부짖는 오전도사, 가슴을 쥐어뜯었지만 목구멍 아래로 타들어가는 막막함을 어찌하지 못했다. 워낙 불길이 거세 소방관도 가까이 갈 수 없어 인명구조는 불가능했다. 현대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오전도사의 오빠였다. 오전도사는 조금 전 목사님과 통화하던 말 속에 불꽃은 이미 발화되고 있었음을 알지 못했다.
영후는 주먹을 불끈 쥐며 생각했다. 컴퓨터에서 복제인간을 검색해보며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알아보았다. 알면 알수록 분노의 화살이 당겨지고 있었다. 벌떡 일어나 쪽문을 세차게 연 다음 꽝, 소리가 나도록 닫았다.
깜짝 놀란 진주는 옆방에 영후가 있음을 잠시 잊고 있었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영모는 분위기를 망친 영후가 얄미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영모야, 이제 가야할 것 같아. 머리가 젖어서 찝찝해. 집에 가서 좀 쉬고 싶어.”
영후 때문에 붙잡아 둘 수 없어 진주와 함께 나갔다. 얼마 전 아버지가 사준 승용차에 진주를 태웠다. 테라스에서 진주를 태우고 떠나는 자동차를 바라보며 영후는 괴성을 질렀다. 언젠가 반드시 영모가 자신을 보며 괴성을 지르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가 왠지 얄미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