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1. 지난 여름 갑자기
2. 그녀는 도대체 선분인가, 직선인가
3. 이를테면 나는 그의 둘째 손가락, 아랫입술의 각도, 속눈썹의 움직임에 귀 기울인다
4. 사랑이 그렇게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다면
5. 땀과 꿈
6. 거즈 같은 손바닥 아래의 평화
7. 몸이 의미하는 것
8. 가엾은 테마음악
9. 음악요법
10. 블라우스 속의 연민
11. 청보라색 에너지
12. 도대체 왜 행복의 전달자는 그렇게 자주 절망의 전달자로 돌변하는 것일까
13. 이별은 결투신처럼
14. 화분에 물 좀 주렴
15. 그리운 악몽

"윤희가 죽었어요."

나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윤상우는 되묻는 나에게 다시 가르쳐주었다. 윤희 말입니다. 나는 헐떡거리며 숨을 몰어쉬었다. 왜요? 멍청한 내 물음에 윤상우는 피식하고 바람 새는 소리를 냈다. 박기훈의 장례를 치른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윤희가 죽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같다. 차례로 죽어 가는 등장인물들. 누군가 죽지 않고는 소설이 진행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