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린 별 이야기

책머리에

제1부 비 오는 날의 풍경

시계의 갈피
낡은 수첩
별을 보면서
잃어버린 우산
자전거와 무지개
거짓말의 귀갓길
민들레처럼
껌을 씹다가
공중전화
추억 버리기
연필처럼 너를
아까시아꽃 껌
머리를 자르는 일
잊어버리기

제2부 바다를 닮은 눈으로 보면

별을 그리다가
널 만나러 가는 길
차가 되어
시곗바늘과 더불어
아쉬움으로부터
이별이란 것
안단테 칸타빌레
버스를 타고
기억 속의 집 하나
칠판에게 하는 말
태풍
지하철 안에서는
편의점이란 곳
법원 앞에서

제3부 그 모두가 고마운……

커피를 드시는 아버님께
발톱 깎기
엄마의 향기
반지
어머니의 기도
숟가락
무릎
베개를 적시며
소라고둥을 먹으면서
할머니의 추억
할머니의 산소
할아버지의 문방구
구멍가게가 있던 곳에 와서
너, 꼬치여
꽃병에

제4부 잠시 우리를 멈추게 하는 것들

고장 난 시계 Ⅰ
고장 난 시계 Ⅱ
돌이켜 생각하면
안경을 쓰고 보면
계단을 향하여
내 신분이란
편지를 쓴다
사진
색깔
성형수술
기사식당
포스터 앞
체중계
비는 내려
장마 속으로

책끝에
시적 어법에서 얻는 상상의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