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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3896070
· 쪽수 : 86쪽
· 출판일 : 2015-06-15
책 소개
목차
1. 무시무시한 학원 광고지
2. 이해할 수 없는 일
3. 거울 속 노인
4. 염라대왕의 심판
5. 진정한 아홉 살
6. 아홉 살 대머리
리뷰
책속에서

뒤에 앉은 나연이가 못 볼 걸 봤다는 듯 소리쳤어요.
“경수야, 네 머리 왜 그래?”
“왜? 내 머리가 어때서?”
“뒷머리 한쪽이 비었어. 동전 크기만큼 머리가 빠졌다니까.”
“진짜?”
“설마 네가 자른 건 아니지?”
“내가 왜 잘라?”
주현이가 우리 얘기를 들었는지 다가오더니 말했어요.
“진짜 머리가 없는데. 너 벌써 대머리 되려는 거 아니야?”
“에이 뭐야? 함부로 말하고 있어. 대머리는 어른이나 되는 거잖아.”
나연이는 나 대신 주현이를 한 대 때려 쫓아 버렸어요. 하지만 이만저만 걱정이 되는 게 아니었어요.
집에 오자마자 엄마한테 병원에 가자고 했어요.
“학원 빠지면 안 되니까 토요일에 가자. 머리 조금 빠졌다고 금방 어떻게 되는 거 아니니까.”
“싫어요. 오늘은 학원 안 가고 병원 갈 거란 말이에요. 빨리 가서 왜 그런지 알아봐야 할 거 아녜요.”
나도 모르게 고함치다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그러자 엄마는 놀랐는지 뚱한 얼굴로 인터넷을 검색하더니 병원 갈 준비를 했어요. (……)
“아이를 아홉 살 대머리로 만들고 싶으면 계속 그렇게 하고요.”
아홉 살 대머리라니! 충격적인 말에 진료실 안은 차가운 얼음 나라가 되었어요.
딛고 있는 얼음 바닥이 쩍 갈라지며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엄마는 서 있을 기운도 없는지 얼음 조각처럼 뻣뻣이 굳은 몸을 벽에 기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