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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는 전쟁 중

엄마 아빠는 전쟁 중

서석영 (지은이), 지우 (그림)
바우솔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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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는 전쟁 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엄마 아빠는 전쟁 중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3899125
· 쪽수 : 84쪽
· 출판일 : 2021-07-19

책 소개

바우솔 작은 어린이 40권. 투닥투닥 매일 싸우는 엄마 아빠 때문에 상처받고 고민하는 아이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창작 동화이다. 서석영 작가는 남다른 관찰력으로 부모의 갈등 속에서 힘들어하는 아이의 내적 고민을 잘 잡아내 솔직담백하게 풀어냈다.

목차

결혼기념일에 생긴 일
아빠 친구의 초대
엄마 아빠는 전쟁 중
싸울 이유가 너무 많아
엄마가 결혼 잘못했대
엄마 아빠 싸우는 게 제일 싫어!
부부 학교의 첫 수업

저자소개

서석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조금 더 행복하고, 따뜻하고, 재미난 세상을 꿈꾸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욕 전쟁》, 《고양이 카페》, 《날아라, 돼지 꼬리!》, 《가짜렐라, 제발 그만해!》, 《위대한 똥말》, 《착한 내가 싫어》, 《공부만 잘하는 바보》, 《아빠는 장난감만 좋아해》, 《가족을 빌려줍니다》, 《책 도둑 할머니》, 《엄마 감옥을 탈출할 거야》, 《엄마 아빠는 전쟁 중》, 《무지막지 막무가내 폭탄 고양이》, 《베프 전쟁》, 《더 잘 혼나는 방법》, 《나한테만 코브라 엄마》, 《말대꾸 끝판왕을 찾아라!》, 《택배로 온 AI 아빠》, 《걱정 지우개》, 《나를 쫓는 천 개의 눈》 등 많은 동화와 《코끼리 놀이터》, 《박스 놀이터》, 《토끼 귀가 길어진 이유》, 《코끼리 안경》 그림책을 썼고, 샘터동화상,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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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그림)    정보 더보기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미술교육과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지금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어린이들에게 진솔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마음을 배달해 드립니다》, 《학교가 위험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 《동화의 꽃을 피운 할아버지 권정생》, 《괜찮아, 괜찮아》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유치원에 네가 가!》, 《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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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상근 아저씨 가족과 헤어지자 엄마는 메기처럼 입이 툭 튀어나왔어요. 영문을 모르는 아빠는 물었어요.
“오늘 좋았잖아. 당신, 갑자기 왜 그래?”
엄마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빠를 쏘아보았어요.
“나 화장실 간 사이 무슨 일 있었어?”
“나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돈을 빌려줘? 사람을 허깨비 취급하는 것도 유분수지 완전 배신자야.”
아빠는 그제야 알아채고 말했어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어.”
“사정? 사정 좋아하시네.”
그러는 사이 호텔 주차장에 다다랐어요. 엄마는 세차게 차 문을 닫았어요. 엄마는 운전석에 아빠는 조수석에 앉았지만, 한마디 말도 없었죠. 차 안은 냉기로 가득 찼어요.
‘집에 가면 난리가 나겠구먼. 정말 크게 싸울 것 같은데 어떡하지?’
차에 폭탄이 실린 것처럼 가슴이 조마조마했어요.
차에서 내린 엄마는 결전을 앞둔 사람처럼 찬바람이 쌩쌩 불었어요. 아빠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엄마 뒤를 따르고요. 난 몇 걸음 떨어져 졸래졸래 따라갔어요.
‘엄마 아빠가 크게 싸울 것 같은데 어떡하지? 하지만 난 싸움을 말릴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는 아기 새일 뿐이야. 아무리 무섭고 가슴이 떨려도 엄마 아빠가 만든 둥지를 떠나선 하루도 살 수 없는.’ (……)


그런데 끝난 게 아니었어요. 큰 지진 뒤에 작은 지진이 뒤따르듯 큰 싸움 뒤에 작은 싸움이 이어졌어요. 엄마는 자기 모르게 돈을 빌려주었다는 데 배신감이 들 때마다, 돈을 돌려받지 못해 아파트에 입주를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불평과 잔소리를 쏟아냈거든요.
불평과 잔소리는 불쏘시개예요. 언제든 부부 싸움으로 활활 타오르게 하는. 그걸 알기에 난 엄마 아빠가 날 선 말투로 말하면 가슴이 조마조마해요.
“치약, 머리부터 눌러 쓰지 말라고 했잖아. 끝에서부터 짜서 쓰는 게 그렇게 어려워?”
엄마가 갑자기 쏘아붙였지만 아빠는 그냥 넘어갔어요.
‘아빠, 잘했어요. 그렇게 가만있어요. 한마디라도 하면 싸움이 되니까. 한 사람만 참으면 싸움이 되지 않잖아요.’
엄마는 모임에 나가는 아빠 등에 대고 이죽거렸어요.
“촌스럽게 옷차림이 그게 뭐야. 완전 아저씨 패션인데 그러고 나가려고?”
“다 당신이 사 준 거야.”
“내가 사 준 거라고 아무거나 입으면 돼? 색상과 디자인을 맞춰 입어야 할 것 아냐. 어서 갈아입어.”
다시 불안해지는데 아빠가 짧게 말했어요.
“늦었어.”
아빠가 도망치듯 재빨리 문을 열고 나가자 엄마는 닫힌 문에 대고 말했어요.
“저렇게 입고 나가고 싶을까? 패션 감각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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