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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83927347
· 쪽수 : 640쪽
· 출판일 : 2019-02-08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 그래, 나는 타이우스를 안다. 그의 조상도 알고. 나와 내 동료들이 이 땅에 도착한 지는 1000년도 넘어, 일라이어스. 우리는 타이우스를 선택해 제국을 건설하도록 했고, 마찬가지로 500년이 흐른 지금 그 제국에 헌신할 사람으로 너를 선택했다.” …… “그동안 당신이 선택한 아이들만 수천 명이 넘을 겁니다.” 나는 무례하게 들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그게 당신의 일이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하지만 내가 가장 또렷하게 기억하는 아이는 너야. 복점관은 꿈을 통해 미래를 본다. 모든 결과, 모든 가능성이 보이지. 항상 우리의 꿈을 수놓는 주인공은 바로 너였다. 밤이라는 양탄자를 수놓는 은실처럼.”
이렇게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내 머릿속에는 조용한 침묵이 내려앉는다. 무한히 작으면서 동시에 무한히 큰 그 야릇한 침묵 속에 갇힌 나는 끊임없이 똑같은 질문을 되뇐다. ‘탈영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물속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아련하게, 양날검을 꽂고 자리에 앉으라는 총사령관의 지시가 들린다. 총사령관이 연단에 서서 간단한 연설을 마치자 졸업생들이 제국에 대한 맹세를 할 시간이 돌아온다. 동기들이 모두 일어서는 바람에 나도 얼떨결에 몸을 일으킨다.
‘남을 것인가, 달아날 것인가?’ 또 한 번 같은 질문을 되풀이한다. ‘남을 것인가, 달아날 것인가?’
“지난번 몸종은 딱 두 주 버텼어.” 노예 상인은 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말을 잇는다. “총사령관이 그것 때문에 화를 많이 냈어. 물론 내 잘못이지. 진작 그 몸종한테 제대로 주의를 주었어야 했는데 말이야. 아마도 총사령관이 낙인을 찍는 바람에 정신이 나가버린 모양이야. 스스로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더라고. 너는 절대 그러지 마라.” 노예 상인이 마치 철없는 어린아이를 타이르는 아버지처럼 엄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덧붙인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되풀이되면 총사령관은 내가 하급품만 가져온다고 생각할 거야.” 노예 상인은 정문 앞을 지키고 있는 경비원들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 뒤, 마치 강아지를 끌고 가듯 내 목에 묶인 쇠사슬을 잡아당긴다. 나는 겁에 질려 끌려간다. ‘강간…… 흉측한 몰골…… 낙인…… 다린, 아무래도 나 못 견딜 것 같아. 도저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