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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3928627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부끄럽지만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1. 사계절을 온몸으로 겪어야 예보관: 기상을 예보하는 사람, 그리고 날씨
나는 기상청 교대 근무자입니다 /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 / 슈퍼컴퓨터는 슈퍼맨이 아니다 / 하늘을 보는 사람의 직업병 / 태풍이 온다! / 하늘에서 사탕이 내려요 / 당신의 인생 날씨는 / 마음도 흔들렸던 날 / 한가위 같으면 안 되었던 / 영원한 숙제, 미세먼지 / 사계절이 와, 그리고 또 떠나 / 눈의 계절이 다가오면 / 원망과 받아들임의 경계에서 / 비행기도 숨을 죽인다
2. 우여곡절이 없는 인생은 없으니까: 기상청,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
그 감염병과 기상예보관 / 수직적이거나, 수평적이거나 / 단잠 속의 전화 벨 소리 / 기상청도 공무원인가요? / 보부상 같은 사람들 / 그 애의 엄마와 동료 사이 / 안녕하세요, 예보관님! / TV에 제일 많이 나오는 / 시간과 돈을 길에 놓는다 / 팩스 뜯어 일기도 그리던 시절 / 어느 기러기 아빠의 저녁 / 팀장님은 담배 타임
3. 지금 여기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기상청, 그리고 나
콜센터는 아니지만 전화는 늘 하셔도 됩니다 / 매일이 일하는 기분 / 그래서 쟤 기상청 사람이라고 했잖아 / 서리태와 서리 / 어느 야근 날 / 살기 위해 운동하는 이야기 / 내 생애 첫 순댓국 / 선생님이 될 수 있을 뻔했어 / 신입 직원 N씨, 파이팅!
4. 하늘을 바라보며 비 온 뒤를 꿈꾸고: 나, 그리고 지금
내가 에세이를 읽는 이유 / 비슷하지만 다 다른 / 엄마가 보고 싶다 / 고양이와 예보관 / 돌고래를 보고 싶어 / 가끔 왜 사는지 모를 때 / 기상학자가 제주도를 바라보는 법 / 재난 영화, 즐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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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직업을 말하는 것이 부끄러운 사람이라면, 그 직업을 택하면 안 되는 것이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때가 있다. 나는 꽤 자주 직업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다. (……) 그런데도 문득문득 바라보는 하늘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지구가 그려내는 그림이 황홀해서 떠나지를 못한다. 예측과 예상과 예견과 예보를 넘어 내가 그린 미래가 그대로 실현되는 날은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공무원이 된다. 내게 예보를 한다는 일이란 그런 것이다. 한 사람 몫을 다하는 그런 삶. _ <부끄럽지만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에서
나는 아마 평생 구름과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일 것이다. 대학 때부터 계속 구름이 사람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날씨를 공부해 왔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그런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비행기를 타면 공부하는 기분이 되곤 한다. 구름을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_ <하늘을 보는 사람의 직업병>에서
예보관들의 회식은 비교적 빨리 끝난다. 늦게 시작하기 때문에 술을 급하게 마실 때가 많고, 내일도 12시간 근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날 회식의 결론도 그것이었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것. 그때만 해도 2020년쯤 되면 종이는 쓸 필요도 없고 예보는 100% 맞을 줄 알았지. 터미네이터 같은 로봇들이 옆에서 기압계도 불러줄 줄 알았지. 그런 등골이 서늘하기도 하고 희망 사항 같기도 한 농담들. _ <팩스 뜯어 일기도 그리던 시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