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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83944948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08-11-01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불쑥 나서며 말했다.
“쓰레기 수거 센터에 전화하는 게 나아요. 이건 구호 물품이 아니라 쓰레기예요.
버릴 것들만 주는 거잖아요. 집 아래 깔린 사람들에게 반창고가 무슨 소용이 있어요!”
나는 엄마한테 따귀 한 대를 맞았다. 나는 깜짝 놀랐지만 눈물을 꾹 참았다.
아빠는 나를 거실로 데려와서 소파에 앉혔다. 아빠는 걱정스럽고 심각한 얼굴로
엄마가 너무 피곤해서 그럴 거라고, 가지고 있는 걸 기증하는 건 언제나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든가 오래전부터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어 했던 것도요?”
“다른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엄마가 버리지 않고 놔둔 거야.”
“저 물건들 중 대부분은 쓸 수도 없는 거라고요.”
나는 더 이상 얘기할 수 없었다. 내 목소리가 너무 떨렸기 때문이다.
- p58
개는 말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눈을 보면 마음을 알 수 있다.
촉촉하게 젖은, 아주 크고 깊은 갈색 눈.
사랑하는 엄마 아빠, 더 이상 두 분을 사랑하지 않기가 힘들어요.
내일이면 아마도 엄마 아빠를 다시 사랑하게 되겠지.
이번 달이 끝나 간다. 내 노트도.
- p102
“이제 다 커서 우리가 더 이상 필요 없으니, 아침은 네가 차려 먹어라.”
릴리는 순식간에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릴리는 자신을 배반했고, 엄마 아빠가 자기를 배반했고,
자기가 엄마 아빠를 배반했다는 걸 깨달았다.
릴리는 부엌에 조금 더 머물기 위해, 잠시라도 정상적이었던 삶과 평범했던 순간들,
그 기억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천천히 우유를 데웠다.
이 노트를 쓰기 이전의 삶 말이다.
- p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