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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3947314
· 쪽수 : 80쪽
· 출판일 : 2024-06-10
책 소개
목차
걱정 마녀가 나타났다! 9
토끼 인형아, 고마워! 19
남녀 대항 달리기 시합 32
걱정 마녀가 사라졌다! 44
공포의 태권도 대련 56
걱정할 필요 없어! 68
책속에서
“잠자기 전, 토끼 인형으로 너의 머리를 세 번 툭툭툭 치면 너의 걱정거리 하나가 사라질 거야.”
“거짓말!”
“안 믿으면 너만 손해일 텐데, 덕구야.”
“그런데 제 이름을 어떻게 알아요?”
“마녀가 모르는 게 어디 있니? 네 짝꿍 이름은 정채희 맞지? 부반장.”
“어? 맞아요! 진짜 마녀님이시군요. 마녀님, 그 인형 저 주세요.”
“이 세상에 공짜란 없어. 내가 토끼 인형을 주는 대신 너의 방귀 소리를 직접 들려줘. 네 별명이 방귀 대장이잖아. 도레미파 소리까지.”
“도레미까지는 해 봤는데…. 파까지는 안 해 봤어요.”
“안 할 거니? 그럼 나 그냥 간다.”
마녀는 등을 돌렸어요.
“아, 아니요. 할게요.”
마녀는 다시 앞을 봤어요.
“내가 요즘 우울하거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그 사람은 마법사야. 그 마법사님이 나 뚱뚱하다고 싫어할까 봐 걱정이야. 정말 우울해 미치겠어! 너의 방귀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좀 나아질 같아. 도레미파 방귀, 어서 해 봐.”
“네! 그 대신 제 걱정 꼭 없애 주세요.”
덕구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어요. 그리고 인상을 찌푸리며 아랫배에 힘을 꽉 줬어요. 잔뜩 기대에 찬 얼굴로 마녀는 덕구의 엉덩이를 바라봤어요.
뿡! 뿡! 뿡! 뿡!
도! 레! 미! 파!
덕구가 좀 달라졌어요. 예전 같았으면 밤새 걱정을 붙들고 있었을 텐데 이젠 걱정 따위에 휘둘리지 않아요. 태권도 대련을 통해 뭔가 깨달은 바가 있었던 거예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 가지고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거.
“한번 달려 볼까?”
덕구는 나무 의자에 가방을 내려놓고 운동장을 달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몸도 풀 겸 천천히 달렸고 이후에는 조금씩 속도를 올렸어요. 달리는 동안, 방귀 대장답게 뿡뿡뿡 방귀를 뿜었어요. 한 이십여 분을 달렸을까. 등에서 땀이 났어요. 아이들이 하나 둘 교문 안으로 들어왔어요.
지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덕구에게 다가왔어요.
“덕구야, 너 어디 아프냐?”
“무슨 소리야?”
“왜 이렇게 일찍 왔어? 게다가 땀을 왜 그렇게 많이 흘려?”
“달리기 연습 좀 했어.”
“연습한다고 달라지냐? 방귀나 열심히 날려라. 푸하하!”
지호는 덕구를 약 올린 후, 이내 사라졌어요.
기분이 좀 상했지만 덕구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운동장을 또 달렸어요. 한 바퀴를 달렸더니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어요.
“이제 그만하고 들어가야겠다.”
덕구는 가쁜 숨을 내쉬며 교실 안으로 들어갔어요. 조금 연습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달리기 실력이 향상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가만히 앉아 걱정만 하는 것보단 훨씬 나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