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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83949196
· 쪽수 : 88쪽
책 소개
목차
습하고 더워 …… 7
그늘로 걷기 …… 26
움직이면 죽는다! …… 42
신나는 물총 싸움 …… 57
모두 홀딱 벗는다면? …… 77
책속에서
나는 수영 모자를 쓰고 슬리퍼를 신고, 마르셀 형을 따라갔어요.
밖은 도로가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어요. 맨발로 걸어가면 발바닥에 3도 화상을 입을 것 같았어요!
마르셀 형은 열정 넘치는 기타리스트답게 기다란 다리로 성큼성큼 엄청 빨리 걸어갔어요. 나는 물에 빨리 뛰어들고 싶어서 마음이 급했지만, 수영장 물에 들어가기도 전에 열기 때문에 녹아 버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폭염 때문에 공기도 익는 것 같았어요. 쏟아지는 햇빛이 무서웠어요. 하늘은 공상 과학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기묘한 분위기였어요. 한 달 넘게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았어요.
나는 라파엘네 현관까지 나아갔어요. 라파엘이 집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서 물총을 쏴 줄 작정으로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엄청난 물 폭탄이 하늘에서부터 내 머리 위로 쏟아졌어요. 날벼락, 아니 물벼락이었어요!
내가 고개를 들자, 플라스틱 양동이를 들고 그칠 줄 모르고 웃고 있는 라파엘의 엄마가 보였어요. 라파엘의 엄마는 2층 발코니에서 내 머리 위로 양동이의 물을 쏟아부었던 거예요.
하지만 그건 시작일 뿐이었어요. 알렉산더가 물을 가득 채운 총을 들고 나타나 내게 물총을 쏘아 댔거든요. 자카리아와 라파엘도 똑같이 했어요. 걔들은 나를 둥그렇게 에워쌌어요.
“에티엔, 항복해!”
알렉산더가 소리쳤어요.
“손들어!”
자카리아가 거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