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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4017801
· 쪽수 : 80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날이 밝자, 너구리는 부리나케 황소 영감을 찾아갔습니다.
“아니, 너구리 자네가 이 꼭두새벽에 웬일인가?”
황소 영감은 큰 배를 쑥 내밀고 너구리에게 물었습니다.
“네, 영감님께 여쭈어 볼 게 있어서 왔습니다.”
“무엇인가? 자, 어서 들어와 말해 보게.”
방으로 들어가 앉아 머뭇거리던 너구리가 황소 영감에게 말했습니다.
“저어……. 영감님.”
“오라, 먹을 걸 얻으러 왔나보군?”
“영감님. 먹을 것도 먹을 것이지만, 영감님께 부자가 되는 방법을 듣고 싶어 왔습니다.”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 허허허…….”
황소 영감은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여보게, 너구리. 자네가 부자가 되고 싶다고?”
“네. 영감님도 전에는 가난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랬지. 나도 처음부터 부자는 아니었어. 요즘처럼 가뭄이 들거나 긴 장마가 지면 나물을 캐서 나물죽을 쑤어 먹고, 나무뿌리를 캐서 삶아먹기도 했다네.”
“…….”
너구리는 입가에 미소를 띠었습니다. 황소 영감이 방법만 알려 준다면 자기도 곧 부자가 될 것 같았거든요.
황소 영감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입을 열었습니다.
“그래, 부자가 되는 방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네.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하고 천천히 부자가 되는 방법이 있는데, 어떤 방법을 알려 줄까?”
“영감님, 이왕이면 빠른 방법을 알려 주세요.”
“빠른 방법이라……. 그럼, 내가 그 방법을 알려 주지. 자, 이리 가까이 오게.”
너구리가 바짝 다가오자, 황소 영감은 목소리를 낮추어 속삭였습니다.
“우리 마을 뒤에 있는 희망산 말이야, 무척 높지?”
“네, 영감님. 무척 높기도 하지만, 무척 험하다고 들었습니다.”
“뭐라? 높고 험하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자네는 희망산에 한 번도 올라가 본 적이 없단 말인가?”
“네, 힘들 것 같아서요. 저는 힘든 건 딱 질색이거든요.”
“어허, 아무리 게을러도 그렇지, 이 마을에 살면서 희망산에 한 번도 올라가 본 적이 없다니, 그게 말이 되나?”
“…….”
황소 영감이 꾸짖자, 너구리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으흠, 그건 그렇고. 어디까지 했더라, 그렇지.”
황소 영감이 말을 이었습니다.
“내가 하는 말은 절대 비밀일세. 누구에게도 알려 주어선 안 돼, 이 비밀은 꼭 지켜야 하네,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