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4018075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2-03-2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난 도둑이 아니야!
민성쏘카
13월의 토끼를 만나다
머리 셋 달린 괴물
13월의 비밀
집으로
경호와 길샘
엄마의 꿈 민성이의 꿈
생각하고 나누는 톡톡(talk&talk) 교실
리뷰
책속에서
<13월의 토끼를 만나다>
“우당탕 쿵!”
민성이는 어딘가에 처박혔습니다. 어두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무언가 눈앞에 성큼 다가오는 게 느껴졌습니다. 놀란 민성이가 엉덩이로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너, 넌…….”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게임 캐릭터 ‘13월의 토끼’였습니다. 축 늘어진 귀 때문인지 모니터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굼떠 보였습니다.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되긴. 네가 소환했잖아, 흑흑.”
망토를 두르고, 옆구리에는 원시인의 활을 차고, 손에는 나뭇잎 모양 부메랑을 든 13월의 토끼가 징징거렸습니다.
“뭐지? 여긴 어딘데?”
“어디긴, 소환 계곡이지. 네가 나를 소환했잖아. 흑흑.”
‘집으로 가는 길’ 게임의 싸움터인 소환 계곡이었습니다. 민성이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고는 13월의 토끼를 살폈습니다. 게임 캐릭터가 아니라 진짜 살아 있는 토끼였습니다. 몸에 보랏빛 점이 얼룩덜룩했습니다. 갑자기 발밑에서 이상한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지진 같은 땅울림이었습니다.
“흑흑, 난 이제 죽었다.”
토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귀를 찢는 듯한 괴성이 울렸습니다.
“크하아아아아아악!”
주위가 우르르 진동했습니다. 민성이는 너무 놀라 옴짝달싹도 하지 못했습니다. 게임을 하려던 것뿐이었는데, 어쩌다가 이런 곳에 와서 이상한 토끼에다 이 무시무시한 괴성은 또 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크하아아아아아악!”
또 한바탕 괴성이 울렸습니다.
“괘, 괜찮을 거야. 내, 내겐…… 이게 있으니까.”
토끼는 벌벌 떨면서 손에 쥔 나뭇잎 모양의 부메랑을 더욱 꼭 쥐었습니다. 그리고 활과 망토를 번갈아 보았습니다. 괜찮을 거라던 혼잣말과는 달리 눈은 두려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손만 떨리는 게 아니라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민성이도 덩달아 겁이 났습니다. 갑자기 토끼가 초점 잃은 눈빛으로 노래인 듯 무언가를 중얼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