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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84072954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09-02-02
책 소개
목차
1. 크리스털
2. 사태 파악
3. ‘믿음’은 힘이 세다
4. 5달러의 공포
5. 황소와 함께 달려라!
6. 나이프와 빗자루
7. 훌륭한 커피 선생
8. 해고의 문턱에서
9. 승진! 에스프레소
10. 고마워요, 스타벅스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그렇다. 이 실화는 바로 내 이야기다. 다른 놀라운 이야기들이 으레 그렇듯이 내 이야기도 ‘우연’에서 시작되었다. 그날 나는 내 삶을 전격적으로 바꿔놓게 될 그곳에 원래는 갈 일이 없었다. 그러나 작년 3월, 비가 내리던 그날은 과거로 돌아가고픈 충동을 억제할 수 없었다. - 9쪽 중에서
크리스털은 스타벅스 카운터를 넘어가려는, 라떼를 마시던 손님에서 라떼를 접대하는 직원이 되려는 내 의지의 진실성만큼은 알아주는 듯했다. 그러나 그 한편으로 배워나가야 할 것과 깨나가야 할 편견이 내게 너무 많다는 느낌도 받았으리라. 그럼에도 모험을 감수하고 계층과 인종과 성별을 뛰어넘어 내게 일자리를 주려는 의지를 보이는 그녀가 고마웠다. - 43쪽 중에서
이 우주 안에서 내가 차지하고 있다고 여겼던 특별한 공간을 포기하기란 몹시도 힘든 일이었다. 끔찍하리만치 힘들었다. 나는 이제 새로운 현실에 직면해야 했다. 일자리를 구하기에 너무 늙어버린 지금, 내가 맞닥뜨린 현실은 자기 몸 하나 부양할 능력도 없고, 그 어떤 회사에서도 반겨주지 않는 미국 노인들이 처한 잔인한 현실 바로 그것이었다. 불안하고 암담하고 창피했다. 그런 마음으로 나는 스타벅스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 55쪽 중에서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다른 파트너들의 평균연령은 20세 정도였다. 내가 다시 젊어질 수도 없으니 이 기회를 잡은 것만으로도 내게는 다시 없을 행운이었다. 그런데 나이만 더 먹었지 노인이나 불쌍한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에 있어 나는 그 파트너들보다 전혀 나을 게 없었다. ‘스타벅스 경험’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것에 내 행동을 맞춰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초기에는 특히 더 그랬다. - 90쪽 중에서
과연 나는 행복하다 할 수 있는가? 다시 내 가슴에 손을 갖다 댔다. 다시금 훈훈한 사랑, 평화, 행복이 느껴졌다. 확실히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감정……. 혹시 이제껏 내가 저지른 그 많은 과오들은 내가 편안하다고 착각하고 살았던 누에고치를 깨부수고 나오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게 아닐까? 내가 삶이 풍성하고 빛이 가득한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모르겠다. 생각을 제대로 정리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내 가슴이 느끼는 것만큼은 알 수 있었다. - 226쪽 중에서
크리스털은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었다. “아버님은 아주 잘해주고 계세요.” 크리스털이 나를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아주 재미있으시죠. 우리는 아버님과 함께 일하는 게 즐겁답니다.” 로라와 다른 아이들이 미소를 머금었다. 아마도 아이들은 내가 오만한 독불장군처럼 굴고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사람들하고 어울려 잘 지낸다는 말을 듣고 속으로는 놀라고 있었을지도……. - 261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