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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84312760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1. 입춘대박
2. 제2의 달
3. 무중력자들의 커밍아웃
4.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5. 휴거
6. 심플라이프
7. 유전자의 발작
8. 패키지 범죄의 본능
9. 달 특집 토론회
10. 엄마가 돌아왔다
11. 무중력 미용실
12. 신대륙
13. 달나라 납골당 주식회사
14. 문란한 밤
15. 종말도 식상해
16. 다른 소설가 구보 씨
17. 무중력증후군
18. 중력이 증발하다
19. 달의 몰락
작가의 말
추천평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말이다. 플랑크톤이 자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말이야. 멸종과 멸종 사이, 그러니까 플랑크톤조차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시대 말이야. 진짜가 아니라 리허설 같은 시대! 게다가 우린 다 엑스트라지. 누구 하나 이 무대를 휘어잡을 사람이 없어. 다 엑스트라야. 지구인들은 모두 엑스트라!”(pp.19~20)
아무도 망언하지 않았고, 아무도 테러하지 않았다. 어떤 동물도 도로를 점령하지 않았고, 어떤 과자에서도 애벌레가 나오지 않았다. 신문을 장식하는 것은 오로지 기계처럼 움직이는 정치판이나 연예계 뉴스뿐이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는 것은 여전했고, 국회의사당에서 크고 작은 ‘게이트’들을 사육하는 것도 여전했다. 그러나 모두 마치 정해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지리멸렬했다. 세상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동안, 나는 마치 아무런 사람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우울해졌다. (pp.233)
지하철은 매순간 목적지를 향해 흘러간다. 그 식상한 리듬에 맞춰 사람들은 흔들린다. 어쩌면 우리 모두 같은 꿈을 꾸는지도 모른다. 이 세상을 잠재울 만한 거대한 파업이 일어나주기를. 대공항이라든가 전쟁이라든가 동시 다발적인 정전이라든가 식품 파동 같은 것들,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소외당할 만큼 중요한 뉴스들. (pp.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