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88984315921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2-06-22
책 소개
목차
1부 제주도
한라산: 저마다 새로운 터전을 일구는 산
노꼬메오름: 제주의 오름에서 몽골의 오름을 만나다
곶자왈: 인류의 뇌에 각인된 원시의 숲
올레길: 간세다리의 바당올레 하늘올레
2부 울릉도
내수전 옛길: 오다도에서 만나는 미인 나무들
나리분지: 울창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신비의 성
성인봉: ‘숲의 어머니’ 너도밤나무 숲과 함께
태하령에서 대풍감까지: 가장 낮은 자리에서 뭇 생명을 품어 안은 길
3부 계룡산에서 두륜산까지
계룡산: 우리가 가꾸어야 할 숲의 모델
선운산: 도적과 신선이 동거하기 맞춤한 산
백암산: 700년 전 비자나무를 심은 뜻은
조계산: 두 거찰을 품은 웅숭깊은 산
두륜산: 봉숭아 꽃물 같은 난대림과의 만남
4부 주흘산에서 지리산까지
주흘산: 누구에게나 보약 한 사발을 선사하는 곳
주왕산: 게으른 산행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없다
비슬산: 흐르다 멈춘 돌들의 강
금정산: B612를 그리워한 어린왕자를 추억하며
지리산 삼신봉: 나는 지리산을 알지 못한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재미있는 것은 몽골에 가면 들판에 천지로 자라는 ‘피뿌리풀’이라는 식물의 존재를 제주의 오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피뿌리풀은 세계적으로 중국이나 부탄, 몽골, 네팔, 러시아 등지에 분포하고, 우리나라에는 황해도 일부 지역에서 자라는 북방계 식물이다. 북방계 식물이면 한라산의 선작지왓쯤에서 자라야 할 텐데, 낮은 오름에서 자라고 있다. 그들은 몽골인들이 타고 온 말 꼬랑지에 붙어온 것일까, 피뿌리풀 외에도 노랑개자리와 애기우산나물이 고향 얘기하듯 붙어서 살고 있다.
원시림에 들면 사람들은 문명의 때를 벗고 일순간 과거 태에 사로잡힌다. 그것은 본능이다. 갑자기 열매가 따먹고 싶어지고, 다래덩굴을 잡고 습지를 건너려는 욕망이 불끈 솟구치고, 조그만 굴이라도 나타나면 하룻밤 잘 수 있는지를 가늠해보게 된다. 영혼의 진화가 덜된 탓일까, 본능에 이끌리는 힘이 강한 탓에 늘 원시의 숲을 꿈꾼다. 이제 육지부에서는 볼 수 없는 진귀한 원시 형태의 숲(곶자왈)을 만나러 간다.
이 연못에는 제주말로 ‘붕애’라는 물고기가 살고 있다. 길이 2미터에 무게가 25킬로그램까지 나간다는 열대성 어종이다.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에만 어슬렁 어슬렁 나와 먹이를 잡아먹는 천연기념물 무태장어다. 고향이 뉴기니아 섬과 보루네오 사이의 해구라니, 세계는 이렇게 얼기설기 엮여서 살아가고 있나 보다. 나 또한 내가 감지할 수 없는 많은 것들과 연결되어 살고 있고, 올레길을 걸으면서도 많은 것들을 주고받았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