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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0538428
· 쪽수 : 308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추천의 말 – 김수환 추기경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을 펴내며
Chapter 1 어느 날 나무가 내 곁으로 왔다
삼천 년을 사는 나무에게 배운 것 – 주목나무
내 허기를 달래 준 고마운 나무 – 이팝나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바칩니다 – 소나무
마흔 살 된 누군가에게 주고 싶은 나무 – 오리나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아까시나무
밤새워 연애편지를 썼었습니다 – 자작나무
박수 칠 때 떠날 것 – 동백나무
지울 수 없는 과거를 대하는 법 – 조팝나무
어머니 품이 그리울 때 – 느티나무
사랑과 상처의 함수 관계 – 등나무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나무 – 생강나무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아이처럼 – 밤나무
그는 갔지만 그의 마음은 남았습니다 – 목련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이라 해도 – 회양목
나무에게 부치는 편지 : 나무야, 아프지 마라
Chapter 2 나무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 모과나무좀 바보 같으면 어떻습니까? - 노간주나무
첫사랑이 내게 남겨 준 것 – 라일락
받아들이는 용기를 가르쳐 준 나무 – 대나무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음 좋겠다 – 서어나무
얻기 위해선 잃어야 할 것도 있는 법 – 은행나무
사위 사랑이 이러하기를 – 사위질빵
씩씩함에 대하여 – 개나리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 – 전나무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 – 자귀나무
회화나무 앞에서 소원을 빌어 봅니다 – 회화나무
나무가 나에게 부쳐 온 편지 : 친구야, 부탁이 하나 있어
Chapter 3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사랑한다면 ‘연리지’처럼
기다림의 미학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휴식이 필요한 순간
버려야만 더 큰 것을 얻는다
나무에게서 배운 육아의 지혜
나무에 대한 예의
보잘것없는 나무들이 아름다운 이유
어떻게 살 것인가
부록 : 식물을 키우고 싶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누구는 육교 밑에서 인생을 배우고, 누구는 어린 아이들에게서 인생을 배운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나는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웠다. 겨울이 되면 가진 걸 모두 버리고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그 초연함에서, 아무리 힘이 들어도 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그 한결같음에서, 평생 같은 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애꿎은 숙명을 받아들이는 그 의연함에서,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려는 그 마음 씀씀이에서 내가 정말 알아야 할 삶의 가치들을 배운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내 나이 마흔에는 그랬다. 한 일도 없는데 마흔 해가 훌쩍 지나가 버렸고, 뒤돌아보면 하얀 백지밖에 안 보이는데 그런 와중에서도 갈 길을 재촉해야 할 것 같은 초조감, 그리고 마흔이란 나이가 왠지 내게 맞지 않는 옷 같다는 생각들……. 삶에 있어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쉼표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때야 비로소 느꼈던 것 같다.
- <마흔 살 된 누군가에게 주고 싶은 나무> 중에서
나무의 직경이 한 뼘 정도 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까. 회양목이 그 정도의 직경을 가지려면 최소 50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느림보라는 별명이 꼭 어울리는 회양목. 그러나 그렇게 더디게 성장하는 동안 회양목은 그 속을 다지고 또 다져 그 어떤 나무와도 비교할 수 없는 단단함을 지닌다. 그리고 이 단단함은 귀한 가치를 지녀 도장을 만드는 훌륭한 재료로 쓰인다.
하늘 높이 자라서 멋진 그늘을 만드는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들. 하지만 빨리 자라서 크게 가지를 뻗는 속성수일수록 그 속은 단단하지 못하다. 반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긴 시간 더디 자라며 결국엔 그 값어치를 발해 단단한 도장으로 쓰이는 회양목. 나는 기나긴 시간 동안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길을 걸었던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이라 해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