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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간증/영적성장
· ISBN : 9788984346543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4-06-03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_ 하나님의 시작과 끝, 내 이웃 낙도
1부 _ 예수로 행복해야 감당할 수 있는 사역, 낙도선교!
2부 _ 예수, 내도 믿으면 안 되나?
3부 _ 하나님이 있긴 있나봐!
4부 _ 하나님의 시키심의 흔적
에필로그 _ 낙도선교 40주년을 기념하며
부록 _ 초기 선교사들의 섬선교 행적
낙도선교회 섬선교 현황
책속에서
삼남매의 아버지, 장돌뱅이 아저씨가 암에 걸려 섬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와 내가 가서 돌보았습니다. 그는 죽기 직전에 세례를 받고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삼남매 아이들도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장돌뱅이 아저씨는 죽기 직전 부탁을 했습니다.
“목사님께서 우리 애기들을 데불어 달랑께요(데리고 살아 주세요). 저 불쌍한 것, 목사님께서 데불어 달랑께요.”
막내 남자아이 이름은 금동이입니다. 금동이는 정신지체 아이입니다. 그 아이는 오랫동안 목욕도 하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저와 목사님은 금동이를 읍내 목욕탕에 데리고 갔습니다. 머리를 감겨 주고 목욕도 시켜 주었습니다. 목욕 후 온몸을 닦고 드라이어로 머리도 말려 주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는 금동이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우리는 목욕탕 한 구석에서 목사님, 금동이, 저 이렇게 나란히 누웠습니다. 금동이가 제 배를 만졌습니다.
“금동아, 배 위로 올라오고 싶니?”
금동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해맑게 웃고 있었습니다.
“올라오렴.”
금동이가 올라와 제 배를 꼭 안았습니다. 저도 금동이를 꼭 안았습니다. 목사님도 금동이를 꼭 안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금동아, 목사님이라 하지 말고 아빠라고 불러 보렴.”
금동이는 그 특유의 웃음으로 해맑게 웃고 있었습니다.
늦은 밤, 목사님께 여쭈었습니다.
“목사님 세 아이와 목사님 아이 두 명까지……? 너무 힘들지 않습니까?”
“저도 하루에 마음이 열두 번씩 바뀝니다.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주님의 말씀을 생각합니다. 누가 내 형제이고 자매인가,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주님의 형제이고 자매라는 것을 기억합니다. 이 세 아이는 주님이 저에게 주신 주님의 자녀입니다.”
누구도 가기 싫은 먼 섬 낙도에 주님의 형제자매가 살고 있습니다. 내 이웃 낙도, 주님의 이웃 낙도의 영혼들이 있습니다. 내 이웃 낙도, 여러분의 낙도입니다.
1부 예수로 행복해야 감당할 수 있는 사역, 낙도선교! _ ‘내 이웃 낙도’ 중에
나는 실리 섬으로 선교를 갔습니다. 아이들은 우리를 반겼고,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여름성경학교를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들 중에 유난히 총명하고 예쁜 ‘미주’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선샘예, 저거 나 주시면 안 되능교?”
“뭐 말이니?”
미주는 성경책을 가리켰습니다.
“왜?”
“읽을라꼬예.”
기특한 생각이 들어서 성경책 한 권을 주었습니다. 아이들과 헤어져야 할 날이 점점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미주가 갑자기 나오지 않습니다.
(중략)
그러던 어느 날 미주가 예배당에 나왔습니다.
“미주야!”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동안 왜 안 왔어? 선생님이 얼마나 기다렸는데.”
미주는 아무 말 없이 웃옷을 들어 등을 보여주었습니다.
붉은 줄이 여기저기 선명하게 그어져 있었습니다. 피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자국이니?”
“선샘예, 우리 아부지가 혁띠로 때렸어예. 작년 여름에 선샘들이 오셨을 때 지가 예배당에 나왔는데예, 그날 아부지가 고기를 잡으러 나가셨다가 고기를 한 마리도 못 잡고 오셨어예. 그래 아부지가 지가 예배당에 나가서 부정 타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지보고 예배당에 가지 말라고 했어예. 아부지 몰래 예배당에 나가려다가 잡혀서 맞았어예. 그리고…, 흑흑…, 선샘이 주신 성경책 아부지가 다 찢어 버렸어예. 어제도 아부지 몰래 예배당에 오려다가 아부지한테 잡혀서 혁띠로 또 맞았어예. 예배당에 가면 집에서 쫓가낸다고 하셨어예. 흑흑, 그란데 예배당에 너무너무 오고 싶었어예. 오늘 아부지가 없는 틈을 타 나왔어예. 선샘예, 미안해예.”
등에 나 있는 선명한 허리띠 자국과 미주의 눈물이 나의 가슴을 마구 두드렸습니다. 미주를 안고 엉엉 울었습니다. 진작 찾아가 보지 못하고 미주가 삐쳤다고, 그냥 무슨 일이 있어 못나온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한 나 자신이 미워 울었습니다.
“미주야, 미안하다.”
미주는 예수님의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나에게 알려준 하나님의 아이입니다. 10년이 흐른 지금, 미주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주네 식구 중 동생들과 어머니가 지금 예배당에 나옵니다.
2부 예수, 내도 믿으면 안 되나? _ ‘미주 이야기’ 중에
한 번은 여름 낙도 단기선교를 마치고 돌아올 때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섬 할머니가 어디에 숨겨 놓았는지 돈 만 원을 손에 집어주며 과자를 사서 먹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원, 섬 할머니에게는 생명 같은 돈입니다. 우리는 할머니들의 돈을 ‘박경림 지폐’라고 부릅니다. 사각형 얼굴, 개그우먼 박경림을 말합니다. 할머니들이 이황, 세종대왕 등 지폐에 있는 얼굴을 사각형이 되도록 접어 꾸깃꾸깃 모아 놓기 때문입니다.
‘박경림 지폐’
할머니들은 그들에게는 천금 만금 같은 돈을 단기선교 팀원들에게 선뜻 집어줍니다. 줄 것이 없는 할머니는 온종일 바닷가에서 우렁이를 잡아다 주기도 합니다.
‘박경림 지폐’는 누린 냄새가 나는 지폐입니다. 그러나 그 돈을 받아드는 낙도 단기 선교사들은 일 억만금보다 큰 사랑을 느낍니다. 할머니 안에 하나님의 은혜가 들어갔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순간순간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까지 와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들어 가십니다. 선교란 그 사실 앞에 목 놓아 우는 사랑의 행전입니다. 낙도선교는 하나님의 감격입니다.
3부 하나님이 있긴 있나봐! _ ‘박경림 지폐’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