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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시나리오/시나리오작법
· ISBN : 9788984996717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상권
심사 총평
그때 그 사람들
너는 내 운명
말아톤
연애의 목적
오로라 공주
2005 영화 제작 현황
하권
심사 총평
용서받지 못한 자
웰컴 투 동막골
주먹이 운다
친절한 금자씨
혈의 누
2005 영화 제작 현황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연 : 뱀이 나와...
셋 멀뚱...
이연 : 뱀이 나온다고... 여가 뱀바우자나.
치성 : 이 간나는 뭐이가?
영희 : 좀 전에 이짝으루 확 하니 지나간 거이 님자래?
이연 : (헤 웃으며) 내 좀 빨라... 난 참 이상해... 숨도 안 맥히고... 이래 이래 팔을 빨리 휘저으믄 ... 다리도 빨라지미... 다리가 빨라지믄 팔은 더 빨라지미... 땅이 뒤로 막 지나가미... 난 참 빨라... 우터 이닷한지...
이연의 횡설수설에 당혹스런 인민군들...
치성 : 이거라구야 썅!! 그게 무슨 소리가!!! 손이 그러는데... 다리가 왜... 빨라지고... 땅이... ...뭬라니 이거이...!!
영희 : (이연의 머리를 가리키며) ... 상위동지... ... 꽃 꼬밨습네다.
실실 웃는 이연을 보고 뭔가 느낀 게 있겠지...
이연 : (여전히 실실 웃으며) 여 누워 있지 마라... 뱀이거 깨물믄 마이 아파. 우터 그래 아픈지...
하고는 인사를 꾸뻑하고 그냥 간다. 그래도 좀 무서워해줘야 되는 건데... 당혹스런 인민군...
셋 : "꼼짝 마!!!" "움직이면 쏜다!!" "오델가!!"
이연 (가다 말고) 아직도 거 있나? 일루 나와. - 본문 '웰컴 투 동막골' 중에서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는다. 자전거가 있는 곳에 다시 돌아온 두 사람.
길 옆 풀밭 위에 사지를 쫙 뻗고 누운 정욱... 미친 듯이 숨을 몰아쉰다.
옆에 누운 초원, 가슴에 두 손을 올리고 있다.
초원 : 가슴이 뛰어요. 초원이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요.
정욱 : 이럴 땐, 벌떡벌떡 뛰어요... 그러는 거야, 해봐. 가슴이 벌떡벌떡...
초원 : 가슴이 벌떡벌떡 뛰어요...
정욱 : 어때? 벌떡벌떡 뛰니까?
초원 : 좋∼아요.
정욱 : (미소 지으며) 좋아... 그지?
초원, 목이 마른 듯 자전거에 달린 자기 가방에서 물병을 꺼내, 정신없이 물을 들이킨다.
한참을 그렇게 마시던 초원... 돌연, 정욱에게 다가와 물병을 건네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초원의 행동에, 잠시 어쩔 바를 모르는 정욱.
이내, 초원이 주는 물병을 받아 물을 마신다.
정욱 : 고맙다...
정욱 피식 웃으며 물병을 들고 벌컥벌컥 마시는데, 무언가가 턱 밑을 쓰다듬는다.
다름 아닌 초원의 손... 깜짝 놀라는 정욱.
초원을 살피며 계속해서 물을 마시자, 초원이 또다시 정욱의 턱 밑을 쓰다듬는다.
정욱, 초원을 쳐다보다가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손을 내밀어, 자기도 초원의 턱밑을 쓰다듬어본다. 갑자기 폭소를 터뜨리는 초원... 우헤헤 소리까지 내가며 아주 재밌다는 듯 웃는다. 정욱, 그렇게 활짝 웃는 초원의 모습은 처음이다.
정욱 : 너네 나라 인사법이냐, 이게?
어린아이처럼 자지러지게 웃는 초원.
그런 초원을 보는 정욱도 유쾌해진다.
장난을 치듯, 그렇게 서로의 턱 밑을 만지며 웃는 두 사람.
점점 붉어지는 저녁노을... - 본문 '말아톤' 중에서